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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막겠다” 미군 수뇌부 빅3·상하원 대표단 한목소리

“전쟁 막겠다” 미군 수뇌부 빅3·상하원 대표단 한목소리

기사승인 2017. 08. 22.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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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지휘관 대거 방한·기자회견
대북 군사 옵션 '최후의 수단' 강조
한미연합 내외신 합동기자회견7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참관 등을 위해 방한한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이 22일 오후 오산공군기지안에 있는 35방공포여단 패트리어트3 미사일 포대 앞에서 내외신 합동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 사진 = 공동취재단
한반도 안보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미군 지휘관들이 22일 한국에서 유례가 없는 합동기자회견까지 열어 북한의 고도화되는 핵·미사일 문제를 외교적 해법으로 풀어야 한다고 강력하게 촉구했다.

한반도 안보 위기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미국 상·하원 대표단도 이날 극히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대북 선제타격은 절대 북핵 문제의 해법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 의회 대표단은 “대화야말로 한반도 비핵화의 유일한 방법”이라면서 대화를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북한과 미국의 강대강 대치로 한반도 전쟁설까지 나오는 안보 위기 상황에서 북핵과 북한 문제를 군사적 수단보다는 평화적이고 외교적으로 풀어야 한다고 미군 지휘부와 미 의회가 나섰다. 에드워드 마키 미 상원의원(민주당)을 비롯한 의회 대표단은 한반도에서 그 어떤 전쟁이나 선제 핵 사용은 있을 수 없으며 문재인 대통령이 제시한 외교적 수단을 통한 평화적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에 돌아가서도 상·하원 의회 차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옵션보다는 외교적 수단을 강구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과 존 하이텐 전략사령관, 새뮤얼 그리브스 미사일방어청장도 이날 오산 미 공군기지에서 합동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의 강력한 한국 방위공약을 재확인하면서도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법을 촉구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현재 한반도에서 북한 김정은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외교적 해결 방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강력한 외교 수단은 강력한 군사력으로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군 최고위급 수뇌부가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군사적 해법보다는 외교적인 평화적 수단을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육군 대장)은 “북한의 위협은 실질적으로 치명적이며 우리가 대응할 때 북한도 큰 손해를 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정치적, 외교적, 경제적 수단을 이용해 상황을 억제해야 한다”며 비군사적 해법을 강조했다. 군사적 옵션 사용은 어디까지나 최후의 수단이 돼야한다는 것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해 온 ‘외교를 통한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이라는 대원칙에도 미군 수뇌부가 지지를 표했다.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정치적·외교적·경제적 수단 이용, 대북 억지”

우리 군 관계자는 “3명의 지휘관이 UFG 연습에 맞춰 한국을 방문하고 기자회견까지 갖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 “공고한 연합방위에 대한 미국 군과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양욱 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은 “UFG 자체가 지상에서 뭔가 움직이고 하는 것이 아니라 워게임을 위주로 하는 것”이라면서 “그렇다면 오히려 지휘부들이 긴박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더 의미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UFG 참가 규모 축소와 미군 지휘관들의 전격 방한을 두고 ‘미국이 북한과 대화국면을 조성하기 위한 의도도 담겨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양 연구위원은 “이번에 전략폭격기 등이 동원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북한에 주는 메시지도 있다”면서 “한 번 대화를 해 보자는 그런 메시지도 당연히 포함이 돼 있는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 군사전문가는 “미국이 병력을 줄이고 지휘관을 보낸 것은 강대강 대결보다 협상을 우선하겠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보내는 것”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북한의 도발 명분도 적어지기 때문에 미국으로서는 협상을 제의하고 도발을 억제하는 두 가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합동기자회견에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난 해리스 사령관이 “외교가 주된 동력(main battery)이고 국방 분야가 지원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한 대목도 북한에 대한 대화국면 조성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UFG 훈련에 참가하는 미군 병력이 줄어들고 핵항모 등 미군 주요 전략자산도 전개되지 않아 ‘한·미가 북한을 너무 의식한 것 아니냐’는 비판 섞인 분석을 내놨다. 하지만 전략자산 대신 미 군 수뇌부가 동시에 유례 없는 방한에 나섰고, 합동기자회견까지 진행함으로써 더 실질적인 대북압박 효과를 냈다는 점에서 이 같은 분석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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