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문재인 대통령 취재하던 한국 기자들, 중국 경호원에 집단폭행 당해

문재인 대통령 취재하던 한국 기자들, 중국 경호원에 집단폭행 당해

기사승인 2017. 12. 14. 16:08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폭행
14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 국빈방문 행사를 취재하던 한국의 한 사진기자가 베이징 국가회의 중심 B홀에서 중국 측 경호 관계자에게 일방적으로 폭행 당해 쓰러져 있다. / 연합뉴스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을 취재하던 한국 기자들이 14일 중국 측 경호인력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해 중상을 입었다. 한국 정부는 중국 측에 엄중 항의하고 수사를 의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베이징 국가회의중심에서 열린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에 참석했다. 일정을 마친 문 대통령은 개막식장을 빠져 나와 중앙 복도를 통해 이동했고, 중국 측 경호원들은 문 대통령을 따라 이동하던 한국 기자들을 별다른 이유 없이 제지했다.

수행 취재를 제지당한 기자들은 항의했고 중국 경호원들은 한국일보 사진기자의 멱살을 잡고 뒤로 강하게 넘어뜨렸다. 중국 경호원들은 이 장면을 촬영하려던 연합뉴스 사진기자에게 달려들어 카메라를 빼앗아 던지려고도 했다.

이후 문 대통령이 국내 기업부스가 있는 맞은편 스타트업 홀로 이동하자 중국 경호원은 또 다시 한국 기자들을 막았다. 한국 기자들은 항의했고 중국 경호원 10여명은 매일경제 사진기자를 복도로 끌고 나가 폭행했다. 현장에 있던 취재기자들과 춘추관 직원들이 이를 제지했지만 중국측 경호원들은 완력으로 밀어냈다. 현장에 청와대 경호팀은 없었다.

다친 사진기자들은 대통령 의료진에 의해 응급처치를 받은 뒤 베이징 시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며 허리 통증과 눈·코 주변의 타박상과 출혈,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브리핑을 통해 “사건이 벌어지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영훈 경호처장, 장하성 정책실장과 청와대 관계자들이 모여 긴급회의를 했다”며 “폭력사태가 벌어진 데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외교라인을 통해 강력 항의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부는 중국 정부에 수사의뢰했다”며 “폭행을 한 사람을 특정하는 문제는 수사를 통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한국 측 기자가 취재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불상사가 발생한 데 대해 대단히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중국 정부에 즉각 유감의 뜻을 전하고 사건 진상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필요한 대응조치를 취해줄 것을 강력 요청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폭행 가해자들이 해당 행사를 주최했던 코트라가 고용한 중국 현지 보안업체 소속 경호원일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장 경호는 중국 공안이 담당하기 때문에 비록 소속이 사설 보안업체라도 해도 지휘책임은 공안에 있다”며 “다만 폭행과 관련해서는 당사자의 문제로 보이기 때문에 내용을 좀 더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번 행사는 한국 측에서 주최한 자체 행사지만 중국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큰 관심을 표명한다”며 “더 자세한 관련사항은 한국 주최 측에 알아볼 것이고 한·중 두 나라는 이번 방중이 원만한 성공을 거두기를 바라는 목표가 일치한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