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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연락망 복원…관계회복 첫 단추

남북 연락망 복원…관계회복 첫 단추

기사승인 2018. 01. 03.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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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채널 23개월 만에 재개
북한 전화 걸어와 정상가동 확인
판문점3
통일부 연락관이 3일 판문점에서 남북직통전화를 통해 북측이 걸어온 전화를 받고 있다. / 제공 = 통일부
남북 판문점 연락 채널이 1년 11개월 만인 3일 다시 복원됐다. 새해 벽두부터 남북 대화가 신속하게 복원되며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진다.

통일부는 3일 “남북 판문점 연락관 간에 통화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오후 3시 30분 먼저 전화를 걸어왔다. 전화를 받은 남측이 “○○○입니다”라고 말하자 북측도 “△△△입니다”라며 대응했다. 남북은 이번 접촉을 통해 통신선 이상유무에 대해 기술적인 점검을 했지만 우리가 제안한 남북 고위급회담에 대해선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리선권 위원장은 이날 조선중앙TV에 출연해 판문점 채널 재가동을 제안했다. 리 위원장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위임에 따른 입장 발표라며 “평창올림픽 대표단 파견 문제를 포함해 (남북) 회담 개최와 관련한 문제들을 남측과 제때에 연계하도록 3일 15시(한국시간 3시30분)부터 북남 사이에 판문점 연락통로를 개통할 데 대한 지시를 (김정은이) 주셨다”고 말했다.

리 위원장은 “우리는 최고지도부의 뜻을 받들어 진지한 입장과 성실한 자세에서 남조선 측과 긴밀한 연계를 취할 것”이라며 “우리 대표단 파견과 관련한 실무적 문제를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북 판문점 연락채널은 2016년 2월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전면중단 이후 북한이 응답을 하지 않으며 사실상 끊겼다. 판문점 남북연락사무소 연락관들은 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9시에 업무개시 통화를, 오후 4시에 마감 통화를 시도했으나 북측은 답하지 않았다.

23개월 동안 끊겨있던 연락망은 2018년이 시작된 직후 일사천리로 재가동됐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1일 신년사에서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히며 이를 준비하기 위한 남북회담을 제안했다.

다음 날인 2일 문재인 대통령은 오전 국무회의에서 “북한 대표단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실현할 수 있도록 후속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지시했고, 같은 날 오후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판문점에서 9일 남북 고위급 당국회담을 하자”고 제의했다. 이에 하루만이 북한이 판문점 채널을 이용해 전화를 걸어오며 화답한 것이다.

북한은 특히 이례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이름을 거론하며 우리 정부에 대한 존중의 뜻을 표했다. 북한은 전 정부 인사들에 대해선 악의적 비난을 일삼아왔으며 문 대통령은 ‘남조선 당국자’, ‘남조선 집권자’ 등으로 지칭해왔다.

리 위원장은 조선중앙TV에서 “(김정은은) 문재인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적극적지지 의사를 표시하며 해당 (평창 등) 부문에 실무적 대책을 세울 것을 지시했다는 보고받으시고, 그에 대해 긍정적으로 높이 평가하며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판문점 연락채널 재가동을 환영하며 이 채널이 평창올림픽 참가 실무 준비를 넘어서 상시대화가 가능한 채널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정례브리핑에서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간 협력과 소통이 미·북 간의 접촉 및 비핵화 대화 과정을 추동함으로써 ‘통남통미’기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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