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2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 기자회견에서 한정 신임 상무위원이 취재진에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이 평창 겨울올림픽에 당 서열 7위인 한정 상무위원을 파견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한 상무위원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을 내달 평창올림픽 계기에 한국에 파견하겠다는 방침을 우리 측에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시장과 상하이시 당 서기 등을 역임했던 한 상무위원은 지난해 10월에 열린 19차 당 대회에서 최고위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진입했다. 한 상무위원은 장쩌민 전 국가주석을 중심으로 한 정파인 상하이방으로 분류되기도 했지만 시 주석이 상하이시 당 서기로 재직할 당시 상하이 시장으로서 인연을 맺은 이후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는 상하이시 당 서기로 첫 부임했던 2012년 부산을 찾아 상하이·부산시 간 우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인연을 맺었다.
이처럼 중국이 한 상무위원의 파견 방침을 전해오면서 지난해 12월 한·중 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검토키로 했던 시진핑 국가주석의 평창올림픽 계기 방한은 다소 불투명해졌다. 당시 시 주석은 평창올림픽에 참석해달라는 문 대통령의 제안에 “진지하게 검토하겠다”면서도 “만약 참석이 어려우면 반드시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혔었다.
또 시 주석은 이달 11일 한·중 간 핫라인 구축 후 처음으로 이뤄진 정상 전화통화에서 문 대통령으로부터 평창올림픽 폐막식 참석 요청을 받고 “(평창·베이징) 올림픽 행사의 성공적 인수인계가 잘 이뤄지도록 노력하자”고 답하면서 참석 여부에 대한 확답을 주지 않았다.
한 외교 소식통은 “한 상무위원 외에 추가로 중국 측 고위급 인사가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밝혀 시 주석이 참석 가능성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