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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한국기자 방문 거부…외신은 원산행

북한, 한국기자 방문 거부…외신은 원산행

기사승인 2018. 05. 2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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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풍계리 폐기행사 예정대로 진행할 듯
풍계리 취재 외신기자단 베이징공항 출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국제기자단이 22일 오전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 고려항공 카운터에서 발권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이 비핵화의 의지를 보여줄 첫 실천적 조치인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행사를 사흘 앞두고 외신기자들을 초청했다. 하지만 당초 약속과 달리 남측 취재진의 방북은 불허했다.

미국과 영국, 중국, 러시아 등 4개국 외신기자단은 22일 오전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고려항공 전세기를 타고 원산으로 들어갔다. 방북길에 오른 미국 시엔엔(CNN)의 윌 리플리 기자는 “눈을 크게 뜨고 무슨 일이 펼쳐질지를 지켜볼 것”이라며 “북한이 자신이 말한 대로 투명하기를, 또 (그렇게) 핵실험 시설과 폐기를 보여주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날 북한 원산에 도착해 외국 방송으로는 첫 생방송을 한 영국 스카이뉴스의 아시아 특파원 톰 체셔는 “북한이 핵무기 조사관 대신 언론인들을 초청한 것은 매우 상징적”이라며 “매우 엄격한 통제 속에 있지만 가능한 모든 것을 보여 주겠다”고 전했다.

남측 취재진은 21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대기했지만 끝내 북한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다. 정부는 지난 18일부터 판문점 채널을 통해 취재진 명단을 알리려 했으나 북측은 끝내 접수하지 않았고 비자를 발급해 주지 않았다. 정부 관계자는 “오늘 방북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며 “안타깝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12일 외무성 공보를 통해 23~25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의식을 진행한다고 알리며 한국과 미국, 영국, 중국, 러시아 5개국 언론에 취재를 허용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15일에는 남측에 통지문을 보내 통신사와 방송사 기자를 각각 4명씩 초청한다고 알려오며 공식화했다.

정부는 이날 조명균 통일부 장관 명의 입장문을 통해 “방북이 이뤄지지 못한 데 대해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남북 간 모든 합의들을 반드시 이행함으로써 과거의 대결과 반목을 끝내고 화해와 평화번영의 새 시대로 나아가자는 것이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의 취지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촉구했다.

남측 기자단의 방북은 무산됐지만 4개국 기자들이 북한에 도착함에 따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남조선 각계와 국제사회는 찬탄의 목소리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언급하며 행사를 계획대로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날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외신기자들을 맞은 원종혁 노동신문 기자는 “남측 기자들이 참가해주면 얼마나 좋겠냐”며 “제가 보기에는 희망을 품고 내일까지 기다려보면 좋은 소식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 당국자는 “육로 방북에 대한 동향은 현재로선 전혀 없다”면서 가능성을 낮게 봤다.

북한이 행사를 23~25일 사이에 ‘일기 조건’을 고려하면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혀 행사가 실제로 언제 치러질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기상청은 22일 북한 지역에 대한 일기예보에서 이날 낮에 서쪽 지방부터 비가 시작돼 밤에 전 지역으로 확대되겠지만 23일 새벽까지 내린 뒤 맑아지겠다고 전했다. 24일에도 대체로 맑겠다고 기상청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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