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유력 매체 ‘218뉴스’가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에 나온 우리국민 피랍자 추정인물(가운데)의 모습.
지난 7월 리비아에서 우리 국민이 무장세력에 납치된 사건이 발생한 지 14일로 70일가량 지났다. 피랍인의 안전은 확인됐으나 납치세력이 별다른 요구 조건을 제시하지 않고 있어 사건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14일 기자들과 만나 “여러 경로를 통해 현재 우리 국민은 안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어제도 안전하다는 것을 보고받은 바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현재까지 납치세력으로부터 구체적 요구 조건이 없어 답답하다”며 “리비아에서 발생한 유사한 납치건을 보더라도 최초 접촉은 상당한 시간이 지난 다음에 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사건 장기화 우려에 대해 “최근 수도 트리폴리 치안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한계가 있지만 정세를 살펴가며 조속히 해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방국 협조 요청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며 “일단 접촉이 없는 상황이니 협상에 들어갈 수는 없고, 피랍자 안전을 확인하고 리비아나 주변국 협조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비아 정세가 피랍인 안전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에 대해서는 “피랍인이 트리폴리로부터 지리적으로 많이 떨어져 있고, (피랍인이 있는) 남부 지역은 부족세력이 관할하는 곳이기 때문에 트리폴리에서 발생한 민병대 교전과 큰 연관이 없다는 것이 리비아 정부의 평가”라고 소개했다.
앞서 지난 7월 6일 리비아 서부 자발 하사우자 지역에서 무장민병대가 현지 한 회사의 캠프에 침입해 한국인 1명과 필리핀인 3명을 납치하고 물품을 빼앗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