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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실무협상 종료…2차 정상회담 준비 본격화

북·미 실무협상 종료…2차 정상회담 준비 본격화

기사승인 2019. 01. 2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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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마치고 스톡홀름 북한 대사관 도착한 최선희 부상
북한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21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남북미 회의를 마치고 현지의 북한 대사관에 도착하고 있다. / 연합뉴스
미국과 북한이 현지시간 지난 19~21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연 실무협상이 마무리됐다. 구체적인 협상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조치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는 2차 정상회담 직전까지 협상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21일 오전 10시 45분께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회담장소로 쓰인 스톡홀름 외곽 휴양시설 ‘하크홀름순트 콘퍼런스’에서 철수했다. 2시간 후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도 스웨덴주재 북한대사관으로 이동했다.

비건 대표와 최 부상은 취재진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회담장소를 제공한 스웨덴 외무부는 “신뢰 구축과 경제 개발, 장기적 연대 등 한반도 정세에 관한 현안을 다루는 건설적인 회담이 열렸다”며 협상에서 일정부분 성과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북·미 협상팀은 서로 다른 건물에 위치한 숙소를 사용했지만 잠잘 때를 뺀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하며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9일 만찬부터 20일 아침·점심·저녁에 이어 21일 아침까지 다섯 끼를 같이 하며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박정진 경남대 교수는 “이번 북·미 만남은 지금까지 두 나라의 모든 입장을 정리하기 위한 성격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적대관계를 해소하고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율이 있었겠지만 구체적인 협의의 단계에는 이르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건·최선희, 본격 2차 북·미 정상회담 후속 협상 전망

비건 대표와 최 부상이 자국으로 돌아가면 북·미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방미 결과 등을 반영해 전략을 조정한 뒤 2차 정상회담을 위한 후속 협상에 본격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후속 협상은 비건 대표와 최 부상이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6·12 북·미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앞두고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와 최 부상이 판문점에서 실무회담을 하고 정상회담 직전 현지에서도 입장을 조율했던 것과 비슷한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박 교수는 “우선 의제를 정리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고 북·미 정상이 2차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와 제재 완화와 관련해서 진전된 내용이 있는 담판을 짓는 모습을 보여줄 준비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 정부도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중재자 역할을 보다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북·미 간 스웨덴 실무협상에서도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비롯한 한국 대표단이 참석해 북·미 핵심 쟁점마다 의미있는 중재력을 발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오는 2월 초 설 연후 이후로 예상되는 한·미 워킹그룹 대면회의나 비건 대표의 판문점 협의차 방한 때 미국과 긴밀히 현안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는 상시 연락채널인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적극 활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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