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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흠집난 한·미 동맹 수선하고 더욱 강화해야…북한 도발 가능성”

반기문 “흠집난 한·미 동맹 수선하고 더욱 강화해야…북한 도발 가능성”

기사승인 2019. 03. 2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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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한·미, 북·미 톱니바퀴 어느 것 하나 단단하지 못했다"
'반기문 제8대 유엔 사무총장 초청 관훈토론회'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26일 한·미 동맹에 ‘흠집이 나 있다’고 지적하며 “수선하고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비핵화라는 기계는 남북, 한·미, 북·미 세 가지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간다고 할 수 있다”며 “하지만 이 톱니바퀴 중 어느 것 하나 단단하지 못했고 제대로 맞물려 돌아가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세 톱니바퀴 중 한·미 톱니바퀴만큼은 양국 정부가 의지만 있으면 단단히 조여지는 것”이라며 “흠집이 나 있는 한·미 동맹을 수선하고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아직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친구 관계에서도 우애를 확인하는 게 필요하듯이 동맹 관계에서도 서로 관리하고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우리가 조금 더 케어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남·북·미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개념을 통일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미는 북한의 과거·현재·미래 핵 능력의 전면 폐기로 이해했지만 북한은 현재 보유한 핵을 동결하는 선에서 미국의 핵우산을 철폐하는 목표로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반 전 총장은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한·미의 생각을 모를 리 없지만 대북제재로 인한 경제위기를 모면하고, 이 모호한 표현을 통해 시간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장기적으론 실망할 일만은 아냐

그는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문 도출 없이 끝난 것에 대해 “실망스러운 결과”라면서도 “북한 비핵화를 둘러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해와 의도가 분명해졌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꼭 실망할 일만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반 전 총장은 “연락사무소 철수 논란에서 보는 것처럼 북한은 당장은 강경한 자세를 견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우선 북한이 현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모종의 도발을 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북경협에 대해서도 “현 상태에서는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반 전 총장은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사회적 기구 위원장직을 수락한 것과 관련 “정치권은 미세먼지 문제를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라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미세먼지는 이념도 정파도 가리지 않고 국경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유엔 사무총장직을 수행하면서 기후관련 협약과 관련된 경험을 쌓았고 다수의 국제 지도자들과 교분도 쌓았다”며 “이러한 점을 최대한 잘 활용해서 미세먼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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