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한국인 2명 탄 러시아 어선 북한에 억류…9일째 ‘묵묵부답’

한국인 2명 탄 러시아 어선 북한에 억류…9일째 ‘묵묵부답’

기사승인 2019. 07. 25. 16:2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북한 "상부서 통보 못받아"…통일부 "남북연락사무소·외교 채널 협의에 만전"
한국인2명 승선 러 어선, 북한에 나포
한국인 선원 2명이 탄 러시아 국적의 300t급 어선 ‘샹 하이린 8호’가 기관 고장으로 표류 중 북측 동해상으로 넘어가 북한 당국에 단속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한국인 선원들의 신변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북측은 정부의 수차례 송환 요청에도 현재까지 아무런 답이 없는 상황이다. /마린트래픽 홈페이지 캡처
우리 국민 2명이 탄 러시아 어선이 북한 동해에서 표류하다 나포된지 25일로 9일째다. 북한은 우리 정부의 계속된 송환 요청에 여전히 묵묵부답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전에 이뤄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연락대표 접촉에서 북측이 한국인 선원 문제와 관련해 ‘아직 위에서 통보받은 바가 없다’고 응답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과거 사례를 보면 남북관계 상황에 따라 (송환)기간들 차이 있었다”면서 “북측은 러시아 선박이 단속이 됐다고 표현하고 있는데 우리 국민 2명이 승선한 상황이라 정확히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당국자는 “우리 국민 신변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와 외교 채널을 통한 협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국적의 300t급 어선인 ‘샹 하이린(Xiang Hai Lin) 8호’는 지난 16일 오후 7시쯤 속초항을 출발했다. 러시아 자루비노항으로 향하던 이 선박은 기관 고장을 일으켜 표류했다. 이 배는 17일 동해상 북측 수역에 들어갔다가 단속에 걸려 북한 원산항에 인도됐다. 러시아 국적 선원 15명과 한국 국적 선원 2명 등 총 17명이 이 배에 타고 있었다.

주북 러시아 대사관은 전날 한국인 선원들은 원산의 한 호텔에 머물고 있으며 건강하다고 전했다.

통일부는 18일과 19일 서한을 보낸 것을 포함해 이날까지 매일 오전·오후 연락사무소 연락대표 구두 접촉 때마다 서한에 대한 회신 요청을 했다. 하지만 북측은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통일부는 러시아 당국을 통해 협조 요청 중이다. 북·러 간에는 송환 논의 등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을 이유로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한 남측의 대북식량지원에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과 관련해 “WFP 본부와 북측 간 협의가 진행 중”이라면서 “WFP에서 공식적으로 통보 받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WFP를 통해 북측의 공식입장을 확인하는 가운데 절차가 계속 진행되려면 북한에서 항구, 경로 등이 확정돼야 하는 절차가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