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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고령화, 올해 3147명 사망...남북관계는 경색 장기화

이산가족 고령화, 올해 3147명 사망...남북관계는 경색 장기화

기사승인 2019. 12. 2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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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관광지구
금강산관광지구 금강산 호텔./제공=통일부
올해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중 3147명이 세상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의 나이가 높아지고 있지만 북한이 대화의 문을 닫아버려 상봉 계획 추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24일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등록된 상봉 신청자 중 3147명이 지난 1∼11월 사망했다.

지난 11월 30일 기준으로 대한적십자사에 등록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13만3365명이며 생존자는 5만2997명(39.7%)이다. 전체 신청자 중 60% 이상이 이미 숨졌다. 2017년 3795명, 지난해에는 4914명이 북한에 있는 가족을 만나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현재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중 64.3%인 2만1442명은 80살 이상의 고령자다. 22.9%인 1만2115명은 90살 이상이다.

이산가족의 나이가 높아지면서 제3국을 통한 생사확인과 서신왕래 등 민간차원의 교류도 점점 어려워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2000년대 초·중반 제3국을 통해 이뤄진 개인 차원의 생사확인은 한해 300∼400건에 달했다. 하지만 2011년 이후 한 자릿수로 떨어졌고 올해 들어서는 단 2건에 그쳤다.

통일부 관계자는 “(민간차원의 이산가족 교류를) 주도하던 분들 스스로가 이산가족이었는데 이제 고령화로 활동을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민간 활동을 기대하긴 굉장히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남북은 지난해 8월 금강산에서 3년여 만에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연데 이어 9·19 평양 정상회담에서 상설면회소 개소, 화상상봉, 영상편지 교환 등에 합의했다. 하지만 올해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남북관계도 경색돼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정부는 남북 대화가 재개되면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최우선으로 협의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연말과 내년 초 남북 관계에 대한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다. 북한이 새로운 길로 강경노선을 선택할 가능성이 커 대화 재개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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