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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북극성 2형’ 실전배치 착수…軍 “준중거리급, 괌 공격 못한다”

북한 ‘북극성 2형’ 실전배치 착수…軍 “준중거리급, 괌 공격 못한다”

기사승인 2017. 05. 2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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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북극성 2형에 핵탄두 장착 주장…고체연료 통해 은닉 발사 가능성
사드로도 요격 어려울 수 있어…"상층에서 미사일 요격 방식 검토 필요"
북한 신문
북한 노동신문은 22일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지상대지상 중장거리전략탄도탄 ‘북극성 2형’을 전날 성공적으로 시험 발사했다면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부대 실전배치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발사후 상공으로 솟구치는 북극성2형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북한은 22일 ‘북극성 2형’ 탄도미사일의 전날 시험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면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북극성 2형의 대량생산과 부대 실전배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북극성 2형(KN-15)은 북한이 지난 2월 발사에 성공한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첫 발사 성공 후 3개월여 만에 실전배치가 가능한 수준으로 발전한 것이다.

북극성 2형이 대량 생산되어 전력화되면 유사시 한반도로 전개하는 미군 증원전력 뿐 아니라 이들 전력이 출발하는 주일미군 기지와 태평양 괌기지 인근 해상 등이 북한 탄도미사일 위협권에 들어갈 수 있다.

북한은 이 미사일에 핵탄두가 장착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핵탄두를 500~600㎏으로 소형화해 탑재한다면 미군 증원전력과 주일·괌 미군기지를 핵 공격권에 넣는 전략미사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다만 합참은 그동안 북극성 2형이 3000㎞ 안팎을 비행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로 분류했다가 최근 2000㎞ 내외의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로 수정했다. 북한은 이 같은 평가와 무관하게 IRBM으로 부르고 있다.

노재천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북극성 2형에 대해 “준중거리급으로 판단한고 있다”며 “관계당국 분석 자료에 의하면 괌까지는 사정거리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북한과 태평양 괌은 약 3500㎞ 떨어져 있다.

북극성 2형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북극성 1형)을 지대지로 개조한 탄도미사일이다. 고체연료 엔진을 장착한 이 미사일은 길이 12m로, 북극성 1형의 9m보다 3m가 길다.

‘SLBM의 지상판’으로 볼 수 있는 북극성 2형은 바퀴형 이동식 발사차량(TEL)이 아닌 무한궤도형 TEL에 탑재되어 야지나 습지, 비탈진 곳 등 아무 곳에서나 발사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연료주입 시간이 필요 없는 고체연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신속·은닉 발사도 가능하다.

북한이 전날 발사한 북극성 2형의 경우 최고고도 560여㎞까지 상승해 탄두를 분리했으며, 이 탄두는 마하 10 이상의 속력으로 동해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이런 속력으로 낙하할 경우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로도 요격하기 어려울 수 있다.

사드는 마하 8의 속도로 고도 40~150㎞에서 북한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고, 정면으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에 대해서는 마하 14까지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이에 우리 군도 사거리 500㎞ 이상의 SM-3 대공미사일을 도입해 이지스 구축함에 탑재해 상층에서 북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쪽으로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를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 군사전문가는 “우리 군은 고도 40㎞ 이하의 하층에서 요격하는 것을 목표로 KAMD를 구축하고 있지만 우리 군이 보유하거나 개발 중인 요격미사일의 속도는 마하 10의 하강 속도에는 크게 못 미친다”며 “상층 방어체계의 자산 도입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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