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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 자주포 사고 2년 전에도 있었다…군, 뒤늦게 원인규명 착수 논란

K-9 자주포 사고 2년 전에도 있었다…군, 뒤늦게 원인규명 착수 논란

기사승인 2017. 08. 23.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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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서 K-9 자주포 '제퇴기' 시험 중 화재…장약 문제로 판단하고 넘어가
두 사고 모두 '폐쇄기'에 집중…군 "유사한 사고란 주장, 모두 조사할 것"
기동훈련하는 자주포
17일 경기도 파주시에서 육군 26기계화보병사단 K-55A1 자주포가 기동 훈련을 하고 있다. 이날 군은 비무장지대 8·20 완전작전 2주년을 맞아 자주포 실사격을 진행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강원도 철원 육군 부대에서 K-9 자주포 사격훈련 중 발생한 화재 사고로 인해 안타까운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2년 전에도 이와 유사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군이 2년 전의 사고 원인에 대해 철저히 규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주 18일에 또다시 사고가 발생했고, 이제야 조사에 나섰다는 점에서 군의 늑장대응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육군과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최근 있었던 K-9 자주포 화재와 비슷한 사고가 2년 전에도 ADD에서 발생한 것과 관련해 원인 규명에 나설 것이라고 23일 밝혔다.

ADD는 이날 “2015년 발생한 ‘제퇴기’ 품질적합성 검사 중의 사고를 포함해 이번 강원도에서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는 육군본부의 민·관·군 합동조사본부의 철저한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ADD에 따르면 2015년 8월 12일 국방과학연구소 안흥시험장에서는 K-9 자주포용 시험포를 이용한 ‘제퇴기’의 품질적합성 검사를 위한 시험발사 중 화포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해 일부 시험 요원이 부상을 입었다.

포신의 가장 앞부분에 위치한 제퇴기는 추진 가스에너지를 이용해 포탄 발사에 따른 충격력을 줄여주고, 사격 때 화염 방출 및 음압을 감소시키는 기능을 하는 장치다.

당시 사고와 관련해 ADD는 “군이 운용하는 조건보다 가혹한 환경에서 시험대상물(제퇴기)의 강도(强度)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정상보다 20% 이상 압력이 높은 장약을 사용한 연속적이고 가혹한 사격 조건이 사고를 유발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시험에서 정작 제퇴기는 문제가 없었으나, 포신 뒷부분에서 포탄 발사 시 후방으로의 화염을 막는 ‘폐쇄기’가 압력을 견디지 못해 느슨해졌고, 완전히 닫히기 전에 장약이 자동 격발되어 불이 났다는 게 ADD의 설명이다.

이번에 강원에서 발생한 K-9 자주포 사고의 경우도 현재 폐쇄기 부분의 불량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육군은 지난 21일 “현재까지 조사결과, 포탄 장전 후 폐쇄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연기가 나온 뒤 내부의 장약이 연소되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즉, 2년 전 사고와 최근 사고 모두 ‘폐쇄기’의 문제가 유력히 제기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ADD는 2년 전 사고 당시 정상보다 높은 장약을 사용한 것이 사고 원인이라고 판단하고 폐쇄기 등 다른 장치에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기계결함 등을 제대로 조사했다면 이번 사고를 사전에 방지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군은 2년 전 ADD 사고와 이번 K-9 사고가 전혀 동일하지 않다고 반박하고 있다. 다만 국회 및 언론에서 두 사고가 유사하다는 주장이 나온 만큼 최근의 사고 조사와 함께 2년 전 사고도 함께 조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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