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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째 도발 없는 북한, 미사일 버튼 누를 ‘최적의 시점’은 언제일까

한달째 도발 없는 북한, 미사일 버튼 누를 ‘최적의 시점’은 언제일까

기사승인 2017. 10. 1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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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창건일 계기 도발 안해, 도발 효과 극대화 시점 고민 중인 듯
16일 미 핵항모 한반도 전개, 18일 중국 공산당 대회 등 도발 노릴 듯
더 늦춰서 트럼프 대통령 한중일 순방하는 11월초 도발 가능성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 개최...인사개편 단행
북한은 7일 평양에서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차 전원회의를 개최해 당 중앙위원회와 당 중앙군사위원회 등에 대한 대대적인 인사개편을 단행했다고 노동신문이 8일 보도했다. 사진은 주석단에서 주먹을 휘두르며 발언하는 김정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도발을 멈춘 지 15일로 딱 한 달째가 됐다. 이는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모두 11차례, 한 달에 두 번꼴로 도발을 해온 북한에게 있어서 가장 오랫동안 도발을 자제한 기간이다.

하지만 북한이 도발을 포기했다기보다는 도발효과를 더욱 극대화시킬 수 있는 최적의 시점을 저울질하기 위해 일단 때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

특히 북한이 지난달 전례가 없는 ‘김정은 성명’을 통해 이미 초강경 도발을 예고했다는 점에서 추가 도발은 예정된 수순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에 ‘핵무기 완성’을 과시해야 하는 부담이 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미사일 발사 준비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은 지난달 15일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을 일본 상공을 넘겨 태평양으로 발사한 이후 한 달 째 추가 도발을 하지 않고 있다.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기념일을 전후로 도발 가능성이 크게 제기됐지만 북한은 예상을 깨고 별다른 도발 카드를 꺼내들지 않았다.

이에 따라 북한의 다음 도발 시점은 한·미 해군이 연합훈련을 시작하는 16일, 중국 공산당 대회가 열리는 18일 전후가 유력하고 더 늦춰지면 다음 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중·일과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순방 시기 전후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북한 도발, 18일 중국 당대회·11월 트럼프 한중일 순방 겨냥 ‘촉각’

한 대북 전문가는 “북한은 중국이 최근 유엔 대북제재에 동조하는 등 압박에 나서고 있어 이에 반발하기 위해 중국 당 대회를 도발시점으로 택할 수 있다”며 “중국이 핵무기 개발을 막는데 영향력이 없다는 것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했다.

실제 북한은 지난 5월 14일 중국의 핵심 국가전략인 일대일로(一帶一路)와 관련한 국제협력 정상포럼 개막일에 맞춰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체면을 구겼다.

또 시 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을 앞둔 지난 7월 4일에는 ICBM급 ‘화성-14형’을 시험발사했고 9월 3일 중국에서 브릭스(BRICS) 정상회의 개막식이 열린 날에는 6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특히 이번 주는 중국 당 대회와 한·미 해군의 고강도 연합훈련이 맞물려 있어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가능성이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 지역 여러 곳에서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의 기동이 계속 포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아시아순방이 있는 다음달 초도 유력한 도발 시점으로 꼽힌다. 북·미 간 강대강 대치국면이 지속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보는 앞에서 도발을 감행함으로써 그 효과를 극대화 시킬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 대북 전문가는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에 맞춰 도발하는 것은 얻는 효과도 크지만 위험해지는 측면도 클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 때 도발을 하는 게 어떤 실익이 있을지 북한도 면밀히 검토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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