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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909훈련전대, 15년째 선임에서 후임으로 이어진 노인회관 봉사활동

해군 909훈련전대, 15년째 선임에서 후임으로 이어진 노인회관 봉사활동

기사승인 2018. 05. 2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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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15년째 이어온 노인회관 봉사활동
지난 16일 909전대 장병들이 경남 창원 진해구 태백동 노인회관에 무료급식 배식 봉사활동을 진행했다고 22일 전했다. /사진=해군 제공
해군 잠수함사령부 소속 909교육훈련전대(이하 909전대) 장병들이 15년째 노인회관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22일 해군에 따르면 909전대 장병들은 경남 창원시 진해구 태백동에 있는 노인회관에서 무료급식을 비롯해 노인회관 시설물 보수와 전자제품 수리, 벽면 페인트칠 등의 봉사활동을 매주 수요일마다 하고 있다.

909전대 장병들의 봉사활동은 2003년 당시 909전대 2훈련대대 주임원사였던 김경수 예비역 원사와 창원의 대광사 운성 스님의 뜻에 따라 시작됐다.

두 사람은 “노인회관에서 무료급식 봉사를 같이하자”며 태백동 노인회관에 무료급식소를 개설했다. 재료 구매비는 진해구와 대광사에서 보태고 조리는 대광사 자원봉사자들이 맡았다. 배식 등 기타 봉사활동은 해군 장병들에게 담당했다.

김 예비역 원사는 부대에 이런 취지를 보고하고 봉사활동을 희망하는 부대원들을 모았다. 초기부터 적지 않은 장병들이 참여했고, 지금까지 15년째 매주 3~4명의 장병이 무료급식 행사에 참여해 식재료를 손질하고 배식을 돕고 있다.

2005년부터는 2훈련대대 장병들의 선행이 알려져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장병이 909전대 전체로 퍼졌다. 부대 지휘관인 909전대장도 봉사활동 취지에 공감하고 동참하기도 했다.

장병들의 봉사활동은 선임에서 후임으로 이어졌다. 선임 장병들이 새로 전입해 오는 장병들에게 권하고, 봉사활동을 경험한 장병들이 이를 다시 전하는 방식으로 15년째 유지되고 있다고 해군은 설명했다.

해군 장병들의 봉사활동은 무료급식에 그치지 않고, 노인회관 시설물 보수와 전자제품 수리, 벽면 페인트칠도 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회관 벽면의 벗겨진 페인트를 보고 장병들이 자발적으로 페인트를 구매해 칠했다.

어르신들은 장병들과 한 가족처럼 지내고 있다. 이들의 방문을 기다리며 장병들이 갑작스러운 부대일정으로 방문하지 못한 날이면 부대의 안부를 묻기도 한다.

2016년부터 봉사에 참여한 김경의 중사는 “TV를 많이 보는 어른들이 뉴스를 통해 사고 소식을 접하면 우리 부대 일이 아니냐고 묻는다”며 “처음 봉사활동은 선임들이 권해서 가게 됐지만 어른들과 얼굴도 익히고 친해지다 보니 이제는 한가족이 된 것 같다”고 했다.

2007년 909전대에서 첫 근무와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한 김준호 원사는 “매주 만나던 분이 안 보이면 건강이 걱정되고 마음이 불편하다”며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고 덕담을 해주는 어르신들은 군 생활의 활력을 주는 긍정 에너지”라고 말했다.

태백동 노인회관에서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는 정남연 소장은 “매주 해군 장병들이 노인회관을 찾아 봉사활동을 해줘서 항상 너무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제 909전대 해군 장병들은 이 노인회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자 이런 인연이 지속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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