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마린온 추락 원인은 부품결함”

“마린온 추락 원인은 부품결함”

기사승인 2018. 09. 21. 17:0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민관군 합동 사고조사위 중간조사결과 발표
"로터마스트 소재 제작사 제작과정 오류 알고도 납품"
마린온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추락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된 로터마스터 설명도. / 제공 = 민관군 합동사고조사위원회
지난 7월 발생한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추락사고의 원인이 부품 결함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같은 결함을 가진 부품을 사용한 육군의 수리온 헬기 2대도 이를 모른 채 각각 40여 시간씩 비행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마린온 추락사고 민·관·군 합동 사고조사위원회는 21일 중간조사결과 발표를 통해 “‘로터마스트’라는 부품의 결함 때문에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로터마스트는 엔진에서 동력을 받아 헬기 메인로터(프로펠러)를 돌게 하는 축이다.

사고조사위는 “사고는 시험비행 중 로터마스트가 압력을 받아 끊어졌고, 이에 따라 메인로터가 떨어져 나가면서 발생했다”며 “로터마스트가 끊어진 이유는 로터마스트 소재 제작시 공정상 실수로 발생한 균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고조사위는 “소재 제작 과정상 동일 로트(LOT) 4개의 열처리 공정을 공랭식으로 해야 하지만 실수로 수랭식으로 하면서 균열이 발생했다”며 “제작사도 제조공정상 오류를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소재 제작사인 프랑스 오베르 듀발(Aubert & Duval)은 제조공정상 오류를 알면서도 이를 로터마스터 제작사인 에어버스 헬리콥터에 납품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조사위는 “공정상의 오류는 알았지만 추가적으로 열처리 과정을 거쳤고, 검사결과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 납품했다는 게 오베르 듀발 측의 설명”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균열은 마린온 사고의 원인이 된 로터마스트와 동일 로트에서 제작된 4개 모두에서 식별됐다.

이중 1개는 사고 헬기에, 다른 2개는 육군에 납품된 수리온 2대에 각각 장착된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1개는 현재 제작사인 에어버스 헬리콥터가 가지고 있다.

문제의 로터마스트가 장착된 수리온 2대는 언제 사고가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각각 40여 시간씩 비행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조사위는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인 로터마스트 제작 공정상의 오류와 관련된 품질보증 절차의 문재점을 규명하고 비행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는 점검 방법을 수립하겠다”며 “사고원인에 대한 검증을 거친 후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