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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못 이룬 꿈의 값”…31년간 유족연금 모아 육사에 1억 쾌척

“아들이 못 이룬 꿈의 값”…31년간 유족연금 모아 육사에 1억 쾌척

기사승인 2018. 10. 14.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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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사관학교 44기인 고(故) 이상엽 소위의 아버지 이승우씨(왼쪽)가 지난 8일 육사 운주당에서 열린 육사발전기금 기탁 행사에서 정진경 육사 교장(중장)에게 31년간의 유족 연금과 이 소위의 용돈을 모은 1억원을 전달하고 있다. / 육군 제공
“이 돈은 아들이 못다 이룬 꿈의 값 입니다. 아들과 같은 육군사관생도들의 꿈을 이루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육사 생도 때 발병한 위암으로 숨진 아들의 아버지가 31년간 모아온 아들의 유족연금 1억원을 육사 발전 기금으로 내놓았다.

14일 육군에 따르면 고(故) 이상엽 소위의 아버지 이승우씨(84)는 지난 8일 육사를 직접 찾아 1억원을 육사발전 기금으로 기탁했다.

1984년 육사 44기로 입학한 이 소위는 1학년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내 우수생도로 뽑혔다. 미 육사 웨스트포인트로 파견되는 영예를 안았다. 하지만 2학년 때 위암이 생겨 1987년 21살의 나이로 안타깝게 숨을 거뒀다.

아버지 이씨는 매달 나오는 유족연금을 꼬박꼬박 1억원을 모았다. 이 소위가 중·고교 시절 아껴 저금통에 모아뒀던 용돈도 함께 기탁금에 넣었다.

이씨는 기금을 전달한 자리에서 “육사는 국가에 헌신하는 청년장교를 기르는 곳이기에 이 돈으로 아들이 못 다 이룬 애국의 꿈을 후배생도들이 이뤄달라”고 밝혔다.

이씨는 “육사 44기 동기회에서 해마다 현충일이 돌아오면 잊지 않고 상엽이 묘에 꽃다발을 가져다 줘 너무나도 감사하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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