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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KN-23과 다른 신형 전술미사일 개발 추정...2개 발사관 연속발사 체계

북한, KN-23과 다른 신형 전술미사일 개발 추정...2개 발사관 연속발사 체계

기사승인 2019. 08. 11.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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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L 은폐 기능·기동성 향상. 한국 전역 사정권.
신형 3종 무기, 스커드 체계 대체 전망
북한 "청와대 새벽잠 제대로 못잘 것" 추가 도발 시사
북한 10일 함흥 발사체 발사 장면 공개
11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전날(10일) 발사체 시험 발사 모습. / 연합
북한이 10일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쏜 발사체가 이전 시험 발사한 KN-23과는 다른 종류의 신형 탄도미사일로 파악되고 있다.

북한은 11일 전날 시험 발사를 “새 무기의 시험사격”이었다고 주장하면서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을 볼 때 전날 발사체는 이스칸데르급 KN-23과는 다른 신형 탄도미사일로 추정된다.

군은 발사관 형태를 비롯한 미사일 동체, 유도방식 등 세부적인 제원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공개한 미사일은 2개의 사각형(박스형) 발사관을 탑재한 무한궤도형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발사됐다. 동체는 ‘에이태킴스(ATACMS·미국산 전술지대지미사일)’ 모양의 전술 지대지 탄도미사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속도 마하 3, 길이 4m, 직경 600㎜의 에이태킴스에 비해 북한이 쏜 미사일은 크기가 더 크고 비행 속도도 2배 빨랐다.

또 2개의 발사관에서 연속 발사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춘 것으로 분석된다. 발사관은 한국군의 현무-2A(사거리 300㎞), 현무-2B(500㎞)와 유사한 형태로 동일 표적에 연속 타격할 경우 살상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형 조건’을 언급한 것을 볼 때 TEL은 북한의 산악지형을 고려해 은폐·은밀과 기동에 유리하게 설계됐을 것이란 평가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선임분석관은 “북한판 전술 지대지 미사일”이라며 “목표물을 타격할 때 탄두에서 자탄(子彈)이 분산되는 형태인 것 같다”고 말했다.

◇ 신형 3종, 한국 전역 사정권. 스커드 체계 대체 전망

북한이 공개한 미사일의 탄두가 자탄형이면 살상 반경이 에이테킴스를 넘어서고 탄두가 지하관통형이면 군사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함흥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가 배치된 경북 성주까지가 거리가 약 450㎞인 점을 고려하면, 500㎞ 안팎을 날아갔을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미사일은 한국 전역을 사정권에 둘 수 있다.

또 기존 스커드 계열의 미사일이 액체 연료 주입 시간이 필요해 효용성이 떨어진 것에 비해 최근 북한이 공개한 KN-23, 대구경조종방사포, 이날 공개한 미사일 등 3종 무기는 고체 연료를 사용해 신속 발사가 가능하다. 미사일 방어체계로 요격이 쉽지 않은 이들 3종 무기가 스커드 계열을 대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핵이 아닌 재래식만으로 한반도 전체를 목표로 억지능력을 달성하기 위한 저비용 고효율의 ‘전갈 꼬리’ 같은 북한판 응징보복체계”라면서 “한·미 정보자산의 탐지와 킬체인(선제타격)을 어렵게 한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11일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국장의 담화를 통해 “그렇게도 안보를 잘 챙기는 청와대이니 새벽잠을 제대로 자기는 글렀다”며 한·미 연합 연습 기간 추가 도발을 감행할 뜻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미사일을 서해안 지역에서 내륙을 관통해 동해로 발사해 최대 사거리와 기술 완성도를 과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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