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북·미, 7월 중순 실무협상 재개…완전한 비핵화·대북제재 진통 예상

북·미, 7월 중순 실무협상 재개…완전한 비핵화·대북제재 진통 예상

기사승인 2019. 07. 01. 18:5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북측 외무성 등판, 책임자로 최선희 급부상
북·미 입장차 여전…비핵화 범위, 대북제재가 쟁점
실무협상 진전되면 김정은 방미 가능성도
판문점 남측 향하는 북미 정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30일 판문점 군사분계선 북측 지역에서 인사한 뒤 남측으로 향하고 있다./연합
역사적인 6·30 남·북·미 판문점 정상 회동 이후 미국은 곧바로 북한과의 후속 협상 준비에 들어갔다. 북·미는 톱다운 방식을 견지하면서도 ‘하노이의 노딜’ 시행착오를 다시 겪지 않기 위해 실무협상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실무협상의 결과에 따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미국 백악관 방문이 성사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일 “김 위원장이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의로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상봉을 했다”면서 “두 정상이 한반도 비핵화의 새로운 돌파구를 열기 위해 대화를 재개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전날 “실무협상은 7월 중순 쯤 시작될 것”이라는 언급을 미측이 거듭 확인하면서 북한측 협상 책임자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측 카운터파트는 외무성이 될 것”이라며 북측 협상 책임자는 “두어 명 중 한 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 대미협상의 중심이 김영철 노동당 부위윈장이 이끄는 통일전선부에서 외무성으로 옮겨감에 따라 새 책임자로는 최선희 제1부상 등이 급부상하고 있다. 미측에서는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가 협상을 이끌 예정이다.

◇ 북·미, 완전화 비핵화·대북제재 놓고 이견 여전

실무협상이 시작되면 양측은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이견을 보였던 쟁점사항을 두고 적잖은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영변 핵시설이 북한 핵의 일부분이라고 보고 완전한 비핵화의 범위는 그 이상이라는 입장이다. 여기에 북한이 대북제재 완화를 요구할 경우 협상은 계속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북·미 간의 입장 차이는 여전해 보인다”면서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하노이 회담 때보다는 요구 수준이 낮아질 수 있지만 북한은 제재 완화를 다시 요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북·미가 실무협상에서 의견 차를 좁힌다면 남·북·미 판문점 전격 회동에 이은 또 하나의 빅 이벤트가 성사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김 위원장이 원한다면 언제든 백악관을 방문할 수 있다”며 김 위원장을 초청한다는 뜻을 거듭 확인했다. 김 위원장이 워싱턴을 찾으면 역사상으로 첫 미국 땅을 밟는 북한 지도자가 된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6월에 이어 두 번째 초청한 것을 보면 그냥 지나가는 말이 아니다”라면서 “빠르면 8월 중순 4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우리 정부는 북·미 협상 재개를 계기로 대화 모멘텀을 4차 남북 정상회담 등 남북 간 대화로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남북관계와 비핵화, 북·미관계의 선순환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면서 “남북 간 대화를 위한 노력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