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미 국방부, 지소미아 종료 ‘실망’ 연이은 표명...해리스 대사, 행사불참·강연연기

미 국방부, 지소미아 종료 ‘실망’ 연이은 표명...해리스 대사, 행사불참·강연연기

기사승인 2019. 08. 29. 18:0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외교부 자제 요청에도 미국 '실망·우려' 연속
해리스 대사 'DMZ 평화경제 국제포럼' 불참
인사말 하는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 연합
외교부가 28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를 사실상 ‘초치’해 한·일 군사정보 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에 대한 부정적 발언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뒤에도 미국에선 ‘실망·우려’ 발언이 계속 터져 나오고 있다. 한·미 동맹 약화가 현실화 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되는 가운데 해리스 대사 면담이 역효과를 냈다는 관측도 나온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28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소미아 종료 결정이 군사적 운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한·일 양측이 이에 관여된 데 대해 매우 실망했고 여전히 실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랜들 슈라이버 미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도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강연에서 “지소미아 종료 결정은 우리가 동북아에서 직면한 안보적 도전에 대한 ‘문재인정부의 심각한 오해’를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며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29일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힐 전 주한 미국대사는 조세영 외교부 1차관과 해리스 대사의 전날(28일) 면담에 대해 “주한 미국대사가 한국 외교부에 불려간 기억은 없다”며 “다소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해리스 대사는 29일 참석 예정이던 ‘DMZ 평화경제 국제포럼’ 행사에 불참했다. 또 이날 예정됐던 재향군인회 주관 한·미 동맹 관련 강연도 연기됐다. 전날 면담이 해리스 대사의 일정 변화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주한 미국대사관 관계자는 “일정이 취소된 부분은 주최측에 물어볼 사항”이라면서 전날 면담에 대해선 “애초에 비공개로 진행된 것이기 때문에 더 이상 밝힐 내용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해리스 대사를 부른 것도 미국측과 소통의 일환”이라며 “미국대사가 논의할 게 있어서 외교부로 온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