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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남 피살 첫 반응…“남한이 대본 짠 음모책동”

북한, 김정남 피살 첫 반응…“남한이 대본 짠 음모책동”

기사승인 2017. 02. 2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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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쇼크에 의한 사망…말레이시아 당국 발표 못믿어"
김정남 이름 거론않고 "우리 공화국 공민"
북한 배후설 강력 부인<YONHAP NO-2849>
강철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가 20일 쿠알라룸푸르 북한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말레이 경찰 수사결과를 믿을 수 없다”며 북한 배후설을 부인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북한이 23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사건은 남한이 대본을 짠 ‘음모책동’이라는 주장을 내놓았다. 김정남이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암살된 후 북한이 열흘 만에 보인 첫 공식 반응으로, 김정남의 이름은 거론하지 않았다.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보도된 ‘조선법률가위원회 대변인 담화’에서 “지난 2월 13일 말레이시아에서 외교여권 소지자인 우리 공화국 공민이 비행기 탑승을 앞두고 갑자기 쇼크상태에 빠져 병원으로 이송되던 도중 사망한 것은 뜻밖의 불상사가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담화는 “우리 대사관에서는 심장 쇼크에 의한 사망으로 결론된 만큼 부검을 할 필요가 없으며, 사망자가 외교여권소지자로서 윈협약에 따라 치외법권 대상이므로 절대 부검을 할 수 없다는 것을 명백히 밝혔다”며 “그러나 말레이시아 측은 정당한 요구와 국제법을 무시하고 합의나 입회도 없이 시신부검을 강행하고, 2차 부검까지 진행하겠다고 떠들어댔다”고 비난했다.

이어 “말레이시아 경찰은 살인용의자로 체포한 외국인 여성들에 대한 취급정형은 공개하지 않고, 오히려 피해자측인 우리 공민들을 범죄혐의자로 몰아붙이고, 체포하면서 표적수사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이러한 견지에서 말레이시아 보건상이 발표한다고 하는 시신 부검결과를 과연 믿을 수 있겠는가”라고 밝혔다.

담화는 “말레이시아측의 부당한 행위들이 남조선당국이 벌려놓은 반공화국모략소동과 때를 같이하여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정남 사망 다음날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한 것을 두고는 “명백히 남조선당국이 이번 사건을 이미 전부터 예견하고 있었으며 그 대본까지 미리 짜놓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음모론을 제기했다.

북한은 말레이시아 경찰의 현재까지 수사내용은 “허점과 모순투성이”라며 강철 주말레이시아 대사가 주장한 ‘공동조사’ 제안을 재차 거론했다. 담화는 “법률가대표단을 현지에 보내 용의자들을 만나 그들의 진술을 들어보고, 누구의 지시를 받았는지를 확인하고, 체포된 우리 공민을 만나보고, 사건현장과 동영상 자료 등을 구체적으로 조사해 사건 수사를 공정하게 결속하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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