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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순 북한 병사 아직 위중…북한은 ‘침묵’

귀순 북한 병사 아직 위중…북한은 ‘침묵’

기사승인 2017. 11. 1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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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변에 소장 오염되고 기생충까지
2차수술 성공…생존은 확신 못해
북한, 귀순 언급·판문점 움직임 없어
북한 귀순 병사 배에서 나온 기생충<YONHAP NO-4055>
15일 오후 경기도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열린 JSA 귀순 북한 병사 2차 수술결과 및 환자 상태에 대한 브리핑에서 이국종 교수가 병사 배에서 나온 기생충 제거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 연합뉴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하다 총상을 입은 북한군 병사가 15일 2차수술을 받았다. 치료 가능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가운데 북한은 관련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이국종 교수는 15일 오후 아주대병원에서 브리핑을 열고 북한군 병사의 상태를 브리핑했다. 이 교수는 “오늘 집도한 2차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면서도 “치료에 애를 먹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군 병사의 배에선 한국의 일반 환자에게서는 보기 드물게 엄청난 양의 기생충이 나왔다. 이 교수는 “기생충이 많아 상처 부위를 침범해 갉아 먹고 있다”며 “병사의 소장이 파열되면서 분변에 오염된데다 기생충까지 나왔다. 안 좋은 조건을 다 갖추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병사의 키는 약 170cm, 몸무게는 60kg이라고 의료진을 밝혔다. 병사는 여전히 위중해 생존 여부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병사가 치료되면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 합동조사를 할 예정이다.

북한은 이날까지 공식 매체나 확성기 등을 통해 귀순자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판문점 등도 현재로는 특이동향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JSA에서 ‘한국군 교전수칙’을 적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병사가 총격을 받으면서 JSA 내 군사분계선(MDL)을 넘었는데도 대응사격 등의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 때문이다.

최전방지역에서 우리 군의 교전수칙은 유사시 현장 지휘관 판단으로 먼저 조치하고 상황이 종료되면 상급부대에 나중에 보고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JSA는 유엔사가 작전지휘권을 행사해 대응사격 등 무력사용은 유엔사 승인을 받아야 한다.

유엔사는 사건 당시 JSA에서 촬영된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 영상의 일부를 16일 공개한다. 이 영상은 북한 병사가 군용지프에서 하차해 MDL 쪽으로 뛰어오고, 북측 초소의 북한군이 총격하는 움직임이 잡힌 것으로 알려져 귀순 정황 파악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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