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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평창 대표단 파견 용의…통남봉미 신년사(종합)

허고운 기자 | 기사승인 2018. 01. 01.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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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신년사에 쏠린 눈<YONHAP NO-3175>
1일 오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 연설 관련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 /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1일 신년사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드러내면서 미국에는 위협 메시지를 내놓았다. 북한이 국가핵무력 완성에 대한 자신감을 토대로 2018년에는 적극적인 외교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김정은은 이날 신년사에서 “우리는 민족적 대사들을 성대히 치르고 민족의 존엄과 기상을 내외에 떨치기 위해서라도 동결상태에 있는 북남관계를 개선하여 뜻깊은 올해를 민족사의 특기할 사변적인 해로 빛내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2월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과적 개최를 기대한다면서 “대표단 파견을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으며 이를 위해 북남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7월 문재인정부가 제안했던 군사당국회담·적십자회담에 무응답으로 일관하던 북한이 대화를 제안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앞으로 남북회담이 열릴 경우 북한 선수단과 대표단 뿐 아니라 응원단 파견 문제 등도 논의될 수 있으며, 이를 계기로 전방위적 남북 대화 채널이 본격적으로 복원됨은 물론 남북 화해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평창올림픽과 북측의 정권 수립 70주년 계기 평화환경을 조성할 필요성을 제시한 것은 북한이 평창올림픽을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로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특히 신년사에서 거론한 것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자신감과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정은은 “진정으로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원한다면 남조선의 집권여당은 물론 야당들 각계각층 단체들과 개별적 인사들을 포함하여 그 누구에게도 대화와 접촉, 내왕의 길을 열어놓을 것”이라며 올해 남북교류가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김정은은 반면 미국을 향해서는 “미국 본토 전역이 우리의 핵 타격 사정권 안에 있다”며 “핵 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놓여있다는 것, 이는 위협이 아닌 현실임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은이 핵 단추를 육성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핵무기 개발에 이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통해서 언제든지 임의의 지점을 향해 핵무기를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정은은 “미국은 결코 나와 우리 국가를 상대로 전쟁을 걸어보지 못한다”며 군사적 충돌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강한 자심감도 피력했다.

김정은의 신년사는 거듭된 핵·미사일 도발에 따른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로 어려움을 겪는 현 상황을 한국과의 대화를 통해 전환해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정은은 신년사에서 “반공화국 고립압살 책동은 극도에 달했다. 우리 혁명은 유례없는 엄혹한 도전에 부닥치게 됐다”며 현재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한 점을 사실상 시인했다.

북한이 평창올림픽 참가로 남북관계를 개선하며 그 보상으로 대북 경제제재 조치를 해제하고 경협재개와 인도적 지원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비슷한 맥락에서 평창올림픽 전까지 도발을 자제하며 올림픽 개최 후 한·미 연합군사훈련 재개시 도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이 한·미에 다른 태도를 취하면서 2018년이야말로 한·미 동맹을 그 어느 때보다 강화해야 할 시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의 핵보유를 결코 인정할 수 없으며,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추구하며 군사 옵션까지 거론하는 미국과, 북핵 문제 당사자로 평화적 문제 해결을 중시하는 한국 사이에 엇박자가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김정은은 신년사에서 핵탄두와 탄도로켓의 대량생산과 실전배치를 지시함에 따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은 올해도 지속적으로 고도화될 것”이라며 “정부는 북핵 문제 해결과 남북관계 개선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지 보다 깊은 고민을 해야하고 미국과의 대북정책 조율 강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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