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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언론, ‘평창’ 빼고 ‘올림픽 회담’ 신속보도

북한 언론, ‘평창’ 빼고 ‘올림픽 회담’ 신속보도

기사승인 2018. 01. 10.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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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10일자 북한 노동신문에 실린 남북고위급회담 보도.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쳐
북한은 남북 고위급 회담이 타결된 지 3시간 20분 만인 10일 오전 0시 9분께 관련 소식을 신속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온 겨레와 내외의 커다란 기대와 관심 속에 1월 9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북남 고위급 회담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또 조선중앙통신은 “회담에서 북남 당국은 남조선에서 열리는 제23차 겨울철 올림픽경기대회의 성과적인 개최와 북남관계를 개선해 나가자는 데 있어서 원칙적 문제들을 진지하게 협의하고 다음과 같은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며 전문을 공개했다.

북한이 밝힌 공동보도문 3항에는 “북과 남은 북남선언들을 존중하며 북남관계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들을 우리민족끼리의 원칙에서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해결해 나가기로 하였다”고 적혔다.

우리측이 발표한 ‘우리 민족이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의 표현이 북한에서는 ‘우리민족끼리’로 명시됐다. 북한이 자주 강조하는 우리민족끼리는 한반도 문제를 외세의 간섭이 없이 남북이 자주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일각에서는 이를 한·미 동맹을 와해하기 위한 대남선동이라는 지적이다.

북한은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민족자주의 기치를 높이 들어야 한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외세가 아니라 동족과 손을 잡고 민족 문제 해결에 나서는 것만이 살길이라는 것은 역사가 가르쳐주는 교훈”이라고 주장했다.

또 북한은 ‘미국은 전략적 선택을 바로 하여야 한다’는 제목의 개인 필명 논평에서 “객쩍은 허세와 무분별한 망동으로 자멸만을 재촉하지 말고 명실상부한 핵강국인 우리와 공존할 방도를 찾기 위해 고심하는 것이 미국의 현명한 처사로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북회담과 관련한 북한 보도에는 우리측과 달리 ‘평창’이란 단어가 들어 가지 않은 것도 눈에 띈다. 북한은 평창 올림픽대회를 ‘제23차 겨울철 올림픽경기대회’, 겨울 패럴림픽대회는 ‘장애자 올림픽경기대회’로 표현했다.

노동신문도 이날 지면에 남북회담 관련 기사를 게재했지만 전체 지면 6면 중 4면에 올리며 상대적으로 낮은 비중을 뒀다. 기사 내용도 공동보도문을 소개하는 수준에 그쳤다.

이날 1면 머릿기사는 ‘인민경제의 자립성과 주체성을 강화하는데 총력을 집중하자’는 제목의 사설이 자리했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를 해외 언론들이 보도한 내용을 소개하는 기사도 비중 있게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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