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트럼프 ‘한미연합훈련 중단’ 발언, 美전략자산 전개하지 않는 선일 듯”

“트럼프 ‘한미연합훈련 중단’ 발언, 美전략자산 전개하지 않는 선일 듯”

기사승인 2018. 06. 13. 17:25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북미 비핵화 로드맵 관련 비공개 합의 가능성…북미 추가협상 계속 진행"
KakaoTalk_20180613_172156061
싱가포르 현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KPF 언론포럼에 고유환 동국대 교수(왼쪽)와 김준형 한동대 교수가 참여해 북미정상회담 관련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언론진흥재단
북·미 정상회담이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언급한데 대해 전문가들은 13일 미국의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전개하지 않는다는 것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국제정치학)는 이날 싱가포르 현지 미디어센터에서 진행된 미디어 포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훈련과 비용을 연계했다는 점에서 전략자산 전개에 방점을 찍고 있는 거 같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앞으로 전략자산 부분에서 우리 정부와 타협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아마 전략자산을 전개하지 않는 선에서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북한학)는 “한국 정부 입장에서는 방어적인 군사훈련을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교환하는 것은 도덕적이지 못하다는 여론을 부담스러워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정리해 줬다”며 이번 발언이 한국 입장에서는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정부의 큰 부담을 덜어줬다”며 “이는 북한이 위협으로 인식하는 전략자산을 동원한 대대적인 군사연습은 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북·미간 이번 정상회담 공식 합의문 외에도 비핵화의 구체적인 이행과 관련한 추가적인 비공개 합의문을 갖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김 교수는 “지금 드러나 있는 게 빙산의 일각 일뿐 많은 부분이 숨겨져 있다고 본다”며 “분명히 다른 합의 문서가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 교수는 “숨어 있는 부분은 결국 비핵화 과정, 타임 라인, 체제보장에 관한 그런 부분들일 듯 하다”고 분석했다.

고 교수는 “과거에 미국이 북한에 소극적인 의미의 안전을 보장하는 성명을 준 적이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도 아마 외부적으로는 공개할 수 없는 안전보장각서를 준 게 아닐까라고 생각한다”고 관측했다.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도 북·미간 협의는 계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 정치적으로 사면초가인 상황”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에너지를 쏟아 밀고 나갈 것이다. 성공해야 정치적 기반도 살아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 교수는 “처음부터 좋은 그림을 만들어 놓고 이행하지 않는 것보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구체적으로 합의가 이뤄질 때마다 이행하는 수순을 밟는 과정이 맞을 수도 있다”며 “센토사 성명은 패러다임 전환의 획을 그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고 지켜 봐야 할 일”이라고 평가했다.

고 교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입장에서는 체제안전 보장과 관련해 만족할 만한 합의만 이뤄진다면 시간을 끌 이유가 없다”며 “이후 있을 실무 대화나 협상을 통해 보다 구체적인 내용들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