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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특사단 방북 전날에 미국에 “남북관계 진전 막지 말라”

북한, 특사단 방북 전날에 미국에 “남북관계 진전 막지 말라”

기사승인 2018. 09. 04.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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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남측 특사단의 방북을 하루 앞둔 4일 미국을 향해 남북관계 진전을 가로 막고 있다고 비난하고 우리 정부에게는 미국의 압력에 편승하지 말고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지자’고 요구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북남관계를 가로막는 것은 미국의 앞길을 막는 것이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조선반도를 바라보는 미국의 눈빛과 표정은 어둡고 이지러져있으며 북남관계를 대하는 태도에서는 쌀쌀한 기운이 풍기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미국의 정치가들에게 이성과 양심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70년 이상 갈라져 불행하게 살아온 우리 민족이 모처럼 소중한 기회를 얻어 서로 화해하고 평화롭게 살아가려는 감동적인 화폭 앞에서 때늦게나마 자책하며 유익한 일을 찾아하는 게 당연지사”라며 미국이 남북관계 개선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남관계의 얽힌 매듭이 풀리면 미국에게 좋으면 좋았지 나쁠 것이 없다”며 “미국의 사고가 대하처럼 트이고 초대국다운 여유를 보인다면 지금보다는 미국의 처지도 나아지고 세계도 훨씬 편안해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신문은 “외세의 따가운 눈총을 의식하며 주춤거리다가 어느 세월에 민족의 활화산같이 뜨거운 통일열망을 실현할 수 있겠는가. 북남관계 동력도 우리 민족 내부에 있고 전진 속도도 우리가 정한 시간표에 달려있다”며 ‘우리민족끼리’를 강조하기도 했다.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도 이날 논평에서 “판문점 선언을 이행하는 데서 그 누구의 눈치를 보아서는 안 되며 모든 문제를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풀어나가야 한다”며 “외세의 강압에 눌리워 제 할 바도 못하고 외세에 의존하게 되면 북남관계가 파국을 면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대외 선전매체인 메아리는 남측 당국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빠른 시일 안에 설치한다고 했으나 미국의 눈치를 보며 시기를 늦추고 있다고 주장하며 “진정으로 판문점 선언을 이행하려 한다면 무엇보다 부당한 압력을 쳐갈기는 줏대있는 자세부터 가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북한 매체 보도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며 “내일 대북특사단이 평양을 방문하고 남북정상회담 일정과 최근 정세 등 현안에 대한 협의가 있을 것 같은데 상황을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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