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신문 “미국, 인권문제 앞세워 북·미 협상서 양보 노려”

"미국, 핵문제 풀려도 인권문제 물고 늘어질 것"

북한 노동당 기관지 26일자에 게재된 글. 북한은 이 글을 통해 미국과 국제사회가 북 한인권에 문제제기를 하는 것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쳐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미국이 인권문제를 앞세워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 북한의 양보를 받아내려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인권 타령에 비낀 미국의 추악한 속내를 해부한다’ 제목의 개인 논평에서 최근 발표된 휴먼라이츠워치의 북한 인권보고서와 미국 내 지속적인 인권문제 제기를 거론하며 “터무니없는 광대극”이라고 매도했다.

그러면서 “우리 공화국의 영상을 흐리게 하여 저들의 제재압박책동을 합리화하고 조미 협상에서 우리의 양보를 받아내며 나아가서 반공화국 체제전복 흉계를 실현해보려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지금 미국은 우리의 핵문제가 조미관계 개선의 걸림돌인 것처럼 운운하고 있지만 설사 그것이 풀린다고 하여도 인권문제를 물고 늘어지는 등 연이어 새로운 부대조건들을 내들며 우리 체제를 저들의 요구대로 바꿀 것을 강박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북한의 이런 주장은 최근 북·미 비핵화 협상이 고착화된 가운데 미국과 국제사회가 북한 인권문제에 관심을 갖는데 경계심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태도에 비춰볼 때 북·미 고위급회담의 이번 주 개최가 어려워진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신문은 “미국이 떠드는 북조선 인권문제란 아무런 타당성도, 현실적인 근거도 없는 허위이며 궤변”이라며 “온 사회가 하나의 대가정이 되어 화목하게 사는 우리 공화국과는 판이하게 미국에서는 각종 범죄가 범람하고 인간의 생명권이 무참히 유린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은 더 이상 부질없이 놀아대지 말고 달라진 우리 공화국의 전략적 지위와 변천된 대세의 흐름을 똑바로 보고 분별있게 행동해야 한다”며 “미국에 아부굴종하는 나라와 세력들도 정의를 위한 한조각의 양심이나 냉철한 지성이 있다면 인권옹호의 간판 밑에 감행되는 시대착오적인 대조선 압박 광대극에 가담하지 말고 제정신으로 살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