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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아프리카열병 발병에 돼지고기 소시지 가격 ‘폭락’

북한, 아프리카열병 발병에 돼지고기 소시지 가격 ‘폭락’

기사승인 2019. 06. 0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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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목장, 전염병 걸린 돼지 매몰처분 않고 헐값 판매
ASF 막아라…돼지 채혈하는 방역 관계자
지난달 31일 오후 강원 접경지역인 양구군의 한 양돈 농가에서 가축방역 관계자들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검사를 위해 돼지 채혈을 하고 있다. 최근 북한에서 ASF 발생이 공식 확인됨에 따라 정부는 이날 접경 10개 시·군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연합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북한에서 발생한 가운데 북한 내 장마당에서 판매되는 돼지고기 소시지 가격이 폭락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4일 보도했다.

RFA는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요즘 평성시장과 순천시장에서 판매되는 돼지고기햄과 소시지(30cm크기) 낱개가격이 개당 내화 6000원에서 4000원 이하로 폭락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되면서 국영목장들이 전염병에 감염된 돼지들을 소시지를 생산하는 외화벌이회사들에 눅게 넘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소식통은 “5월 중순부터 중앙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처해 대책을 세우라는 지시만 내릴 뿐 전염병 방제에 필요한 약품 등 방제 지원은 전혀 해주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시군 방역소에서도 국영돼지목장에 소독약을 뿌려주고 날풀로 주던 돼지사료를 끓여서 주라는 방법만 알려줄 뿐 감염된 돼지들에 대한 사후처리 감독을 하지 않아 목장돼지들이 빠른 속도로 감염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도시주민들은 대부분 부엌마루나 아파트 베란다에서 돼지를 몇 마리씩 기르고 있는데 이런 집 돼지들도 돼지열병에 감염되어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시지원료가 부족해 생산을 못 하던 개인소시지업자들은 돼지전염병을 기회로 돼지들을 무더기로 사들임으로써 오랜만에 큰 이득을 보고있다”고 지적했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지금 신의주에서는 시 방역소와 보안서가 나서 전염병에 걸린 돼지고기를 장마당에서 팔지 못하도록 단속하고 있지만 그저 형식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장마당상인들은 위생방역소가 발급한 돼지고기검역증을 돈으로 사들인 다음, 전염병으로 죽은 돼지고기에 붙여서 버젓이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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