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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흉포 ‘10대 폭력’ 매년 1만건이상 발생…가정·학교·사회 모두에 책임

잔인·흉포 ‘10대 폭력’ 매년 1만건이상 발생…가정·학교·사회 모두에 책임

기사승인 2018. 01.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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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상담센터-학교 등 연계 제대로된 인성 교육 힘써야
압송되는 '여고생 집단폭행' 가해자 4명<YONHAP NO-6926>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멍투성이인 얼굴 사진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공분을 일으킨 ‘여고생 집단 폭행사건’의 가해자 A(20)씨 등 20대 2명과 B(15)양 등 10대 여자 자퇴생 2명이 지난 8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남동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이들 4명은 모 여고 3학년생 C(18)양을 차량에 태운 뒤 인근 빌라로 데리고 가 감금하고 집단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연합
학교폭력 등 10대 청소년들의 폭력 사건이 점차 잔인하고 은밀해지고 있다. 게다가 대부분 집단화 양상까지 보이면서 더 큰 피해를 남겨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4일 인천 남동구 편의점 앞에서 20대 남성 2명과 10대 여성 2명 등 4명이 평소 알고 지내던 여고생 A양(18)을 다세대 주택으로 데려가 20시간가량 감금하고 6시간 동안 폭행했다. 이들은 C양에게 세탁비를 요구하며 성매매를 강요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8월 8일 경기 부천시 여인숙에서 남녀 중고등학생 A양(14) 등 4명이 또래 여중생 B양(15)을 집단 폭행해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혔다. 이들은 청소년 쉼터에서 만난 사이로 B양이 자신들의 돈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여인숙에 데려가 1시간가량 폭행했다.

14일 경찰청에 따르면 학교폭력 발생 건수는 2016년 1만2805건, 2015년 1만2495건, 2014년 1만3268건으로 매년 1만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특히 폭행·상해 유형의 경우 2016년 9396건, 2015년 9188건, 2014년 8974건으로 10대 사이 폭력 범죄가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는 학교폭력 가해자의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으며 범행 방식이 교묘하고 잔인해진다고 지적했다. 특히 집단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피해가 더욱 크게 나타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10대 학교폭력이 상당히 은밀하게 진행되고 범죄 성향 자체가 잔인하고 흉포화되고 있다”며 “청소년 범죄의 경우 집단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터넷이나 SNS 등을 통해 학교폭력에 노출이 쉬워지면서 범죄에 둔감해지고 있다”며 “자기 중심적인 성향이 높게 나타나면서 자신들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상황을 개의치 않고 범죄에 나선다”고 덧붙였다.

임명호 단국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청소년들은 뇌 발달이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며 “가정이나 학교, 사회에서의 교육 등이 취약한 청소년들이 더 쉽게 범행에 노출된다”고 분석했다.

또 임 교수는 “개인주의적인 상황에서 자라왔기 때문에 자존감 낮은 청소년들이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어한다”며 “나쁜 행동이나 좋은 행동을 가리지 않고 SNS 등을 통해 자신의 특별함을 드러내 다른 사람으로부터 공감을 받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는 학교와 사회 등에서 인성 교육의 부재와 교육의 입시 위주로 인해 10대 범죄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곽 교수는 “인성 성장의 실패는 물질만능주위와 입시 위주의 교육을 추구하는 가정·학교·사회에 책임이 있다”며 “적극적인 인성교육을 통해 폭력을 거부할 수 있는 생각을 길러주고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제대로 된 학교 교육이 청소년들에게 가장 설득력이 있다”며 “청소년 상담센터와 학교가 연계해 적극적인 청소년 교육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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