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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일상으로…추석연휴 마지막 날 아쉬움과 희망이 교차한 귀경길

다시 일상으로…추석연휴 마지막 날 아쉬움과 희망이 교차한 귀경길

기사승인 2018. 09. 2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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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청한 날씨에 공원·고궁 등에 나들이 나온 시민들로 '북적'
서울역
26일 오후 1시 서울역은 추석 연휴 끝에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는 시민들로 가득했다./박승탁 기자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6일 서울역과 고속버스터미널에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시민들로 붐볐다.

푸근한 명절이었음을 말해주듯 이들의 양손에는 부모님이 챙겨주신 음식과 선물 보따리로 가득했다. 짧은 추석연휴를 뒤로 한 채 고향의 정을 가슴에 품고 일터로 돌아오는 귀경객들의 얼굴에는 아쉬움과 함께 행복이 묻어나 보였다.

서울 강남 고속터미널에서 만난 오철희씨(72)는 “이번 추석연휴에 딸 부부를 비롯해 손자, 손녀와 함께 경복궁 등 서울 구경을 했다”면서 “내려가는 차가 막힐 것 같아 저녁을 먹고 가려고 했지만, 사위와 딸이 내일 출근 준비를 해야 해서 조금 일찍 나왔다”고 말했다.

서울역 대합실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에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 설렘 가득했던 귀성길의 풍경과는 다르게 시민들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부산 부모님 댁에 다녀온다는 박상현씨(48)는 “이번 추석연휴는 시간이 금방 흘러가서 아쉽다”면서 “나이가 들어도 집밥이 제일 맛있구나 하는 걸 다시 느꼈다. 연말에 다시 내려가기 전까지 부모님이 챙겨주신 음식을 먹으면서 버틸 생각”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서울 노량진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이준호씨(27)는 “(시험 준비로) 지쳐가던 찰나에 좀 쉬고 오자 싶어서 오랜 만에 마음 놓고 고향집에 다녀왔다”면서 “내려가기 전까지는 가족들 보기가 죄송하기도 했지만 막상 다녀오니 체력도 보충되고, 목표도 다시 뚜렷해져서 희망을 갖고 더 열심히 공부에 매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복궁
26일 오전 12시께 추석 연휴 마지막 날 경복궁을 찾은 시민들이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있다./김서경 기자
쾌청한 날씨를 보인 이날 한강공원과 고궁 등 도심에는 나들이객들이 몰리면서 북적였다. 꿀 맛 같은 연휴가 끝나는 게 아쉬운 시민들은 가족과 연인, 친구 등 삼삼오오 짝을 지어 나들이에 나섰다.

한강공원에서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고 있던 임주은씨(34·여)는 “출근을 앞두고 연휴로 헝클어진 리듬과 생활 패턴을 되찾기 위해 나왔다”며 “오늘을 일요일이라 생각하고 내일 출근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연인과 함께 산책을 나온 김형주씨(29)는 “그래도 명절은 가족들이 우선이라는 생각에 쉬는 날 데이트도 못했다”며 “조금이나마 아쉬움을 달래려고 오늘 날씨도 좋아 한강에서 데이트를 하며 하루를 마무리 할 생각”이라며 끝나가는 연휴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이날 오전 경복궁에서는 ‘왕가의 산책’ 행사가 진행됐다. 하루 2회 진행되는 ‘왕가의 산책’ 행사 뒤에는 왕과 함께 사진을 찍으려는 어린이들과 자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부모님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시부모님과 함께 온 강수경씨(36·여)는 “이번 명절에는 내려가지 않고 부모님이 고향인 부산에서 올라오셨는데 차가 너무 밀려서 어제 밤에 도착하셨다”며 “오늘 날씨가 너무 좋아 가족들과 함께 임금님이랑 사진도 찍고 즐거운 추억 쌓고 있다. 이번 기회가 아니면 같이 오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 부모님 모시고 나왔는데 잘 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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