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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도 행복할 권리 있어’…보신각서 국내 최초 동물권 행진 운동

‘동물도 행복할 권리 있어’…보신각서 국내 최초 동물권 행진 운동

기사승인 2018. 10. 1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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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12시20분께 보신각 앞에서 동물권단체 ‘동물해방물결’이 ‘종차별 없는 세상을 향한 2018 동물권 행진’을 열고 “동물학대 반대”를 외치고 있다. /김서경 기자
“인간은 ‘동물의 자유’ 억누를 권리 없어” “동물은 非인간 동물일 뿐”

14일 오전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는 인간과 다른 종이라는 이유로 동물들에게 고통을 가해서 안 된다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동물권 단체 ‘동물해방물결’은 이날 오전 11시께 보신각 앞에서 ‘제1회 종 차별 없는 세상을 향한 2018 동물권 행진’을 열었다. 이번 시위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 동물권 선언의 날(10월 15일)’을 맞아 열렸으며 주최 측 추산 100명이 모였다.

이지연 동물해방물결 공동대표는 연설에서 “인간 착취에 반대하는 것과 같은 이유로 모든 동물 종류의 착취에 반대한다”며 운을 띄웠다.

이 공동대표는 이어 “인간은 인간의 미용용품을 위해 ‘동물을 희생할 권리’를 가지지 않았다”며 “동물 실험 등 착취를 조건부 허락하는 것이 아니라 원천적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한민 시세퍼드 코리아 대표도 “동물들이 학살되는 것을 보면 ‘대체 무엇 때문에’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도 장난감·식품·구경거리가 아닌 인간처럼 행복함을 추구할 권리가 있는 생명이다”라며 동물의 권리를 지켜줄 것을 호소했다.

또한 “성·인종·성 소수자 차별처럼 동물을 종류별로 다르게 대하는 종 차별도 차별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동물권은 인간의 문제를 먼저 해결하고 다룰 게 아니라 함께 가야 하는 권리이자 정의”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진 도중에는 동물 학대의 고리를 끊을 것을 촉구하는 퍼포먼스 ‘동물의 아우성’도 진행됐다. 퍼포먼스에서는 소·돼지·닭·돌고래·쥐 등 동물들이 처한 상황에 대한 설명과 고통이 섞인 울음소리가 이어졌다.

행진에 참여한 이화여대 채식동물권동아리 ‘솔찬’ 회원 경림씨(23)는 “지금껏 가족과 친구들에게 비거니즘·동물권에 대해 쉽게 말하지 못했다”라며 “하지만 그럴수록 이 같은 운동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먼 훗날에는 공감하지 못한 이들의 공감도 얻고 싶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 공동대표는 이날 성명을 통해 “최근 사살된 퓨마를 포함해 많은 동물들이 자유를 박탈당한 채 동물원에 갇혀있다”라며 “인간과 다른 종이라는 이유로 그들을 자유를 제한해서는 안 된다”라고 전했다.

또한 이 같은 차별 철폐를 위해 △동물의 집단 사육 및 도살 금지 △동물원 폐지 △동물 실험 및 해부 중단 등을 요구했다.

동물해방물결은 “내년에는 제2회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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