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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 PC방 살인범’ 김성수 “나도 죽으려 했는데…유가족께 죄송”

‘강서 PC방 살인범’ 김성수 “나도 죽으려 했는데…유가족께 죄송”

기사승인 2018. 11. 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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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121 검찰로 송치되고 있는 김성수
21일 오전 ‘강서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가 검찰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조준혁 기자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의 피의자가 김성수(29)가 “억울함만 남아서 (피해자를) 죽이고 (나도) 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범행 배경을 밝혔다.

김성수는 21일 오전 호송차에 오르기 전 취재진 질문을 받으며 약 3분여간 자신의 심경을 밝히는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경찰은 이날 사건을 검찰로 송치했다.

김성수는 피해자를 왜 흉기로 찔렀냐는 질문에 “화가 나고 억울한 상태였다”고 답변했다.

이어 무엇이 억울하냐는 질문에 “제가 치워달라고 한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닌데 표정이 안 좋았다”면서 “왜 그런 표정을 짓느냐고 얘기하니까 (피해자가) 너 왜 시비냐고 반말하고 화를 냈다”고 말했다.

김성수는 “피해자분이 우리 아빠가 경찰인데 니가 나를 죽이지 않는 이상 너는 아무 것도 아니라고 한 것이 머릿속에 남았다”며 “제가 치워달라고 한 게 큰 잘못인가 하는 억울함이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까지 생각나면서 평생 이렇게 살아야 된다는 생각이 드니까 죽고 싶은 마음 들었다”면서 “피해자에 대한 그런 두려움, 망설임은 사라졌고 억울함만 남아서 죽이고 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성수는 흉기로 피해자 얼굴 주변을 중점적으로 찌른 이유에 대해 “모르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살해현장에서 동생이 피해자 팔을 잡고 있었던 것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나중에 CCTV를 보고 나서 뒤늦게 알았다”며 “잘못한 부분이 있으면 동생도 벌을 받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김성수는 치료감호소에서 나온 정신감정 결과에 대해 인정하냐는 질문에 “의사분이 말한 것이 맞을 것”이라고 결과를 받아들였다.

그는 유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냐고 묻자 “미안하고 고인분께도 죄송하다”고 짧게 말한 뒤 차량에 몸을 실었다.

앞서 김성수는 지난달 14일 강서구에 위치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생 신모씨(21)를 흉기로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성수는 PC방 청소상태 등을 두고 신씨와 실랑이를 벌인 후 PC방을 나간 뒤 집에서 흉기를 들고 돌아와 신씨에게 수십차례 흉기를 휘둘렀다. 신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이후 수사 과정에서 경찰에 우울증 진단서를 제출한 사실이 알려지며 심신미약 감경을 노리는 것 아니냐며 여론이 들끓었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달 22일 김성수를 공주치료감호소로 보내 정신감정을 받도록 했으며 이후 심신미약 상태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날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김성수의 동생에게 공동폭행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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