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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적인 만화 봤다” 얼차려 받고 극단적 선택한 중학생…유족 “좋아하는 선생님이라고 했는데”

“선정적인 만화 봤다” 얼차려 받고 극단적 선택한 중학생…유족 “좋아하는 선생님이라고 했는데”

기사승인 2019. 03. 26.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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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의 극단적 선택./연합
교사에게 꾸지람을 들은 중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해 안타까움을 주고있다.

26일 중앙일보는 전날 오전 10시45분쯤 경북 포항시 북구의 한 중학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중학생 김모군(15)의 사망 사건을 단독 보도했다.


김군은 이날 오전 2교시 도덕 시간 교사에게 "선정적인 만화책을 봤다"며 꾸지람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군은 "성인물이 아닌 여자의 모습이 그려진 삽화가 든 서브컬처(비주류문화) 소설책"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교사는 "수영복을 입은 여자 사진은 뭐냐"고 물었고 김군은 20분 정도의 얼차려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김군은 다음 시간인 체육 시간이 끝날 때쯤 운동장에 나가지 않았고 이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에 따르면 김군이 읽은 책은 15세 미만 구독 불가의 소설책으로 장르는 전쟁 판타지다. 

김군 아버지는 “교사가 표지라도 봤으면 아들에게 ‘성인물을 봤다’며 나무라지 못했을 것”이라며 “물론 자습시간에 소설책을 본 건 아이의 잘못이지만, 교사들의 배려가 있었다면 아이가 극단적인 선택까지 했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군은 도덕 교과서에 “무시 받았다. 내용도 똑바로 안 보고 서브컬처를 무시했다. 학교에서 따돌림받기 좋은 조건으로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 살기 싫다”고 유서를 남기기도 했다.

경북교육청 따르면 김군은 1학년 입학 후 진행되는 심리상담 당시 소극적인 성격으로 관심 학생으로 분류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군의 아버지는 “입학 후 괜찮아지면서 2학년 때부턴 관심 학생 지정이 해제됐고, 큰 말썽을 일으킨 적도 없었다”며 “평소 만화 등 영상에 관심이 많았고 도덕 교사에 대해선 ‘좋아하는 선생님’이라고 말해왔다”고 말했다.   
  
사건 당일 1교시 국어 시간에 김군은 실제 자신의 국어교과서 가장 좋아하는 선생님 칸에 ‘도덕 선생님’이라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부검 여부는 유족과 상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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