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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공화당, 행정대집행 직전 천막 자진철거…“조만간 다시 칠 것”

우리공화당, 행정대집행 직전 천막 자진철거…“조만간 다시 칠 것”

기사승인 2019. 07. 16.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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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습 자진철거'에 허탈한 서울시
광화문광장에 불법 설치된 우리공화당 천막에 대한 행정대집행이 예정된 16일 새벽 경찰과 서울시 관계자들이 천막을 자진철거한 뒤 집회를 벌이는 당 관계자들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이 1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천막 4동을 자진철거했다. 서울시는 이날 철거집행을 시도하려고 했으나 철수했다.

우리공화당 측 추산 1000여명의 당원과 지지자들은 이날 오전 5시께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조립식 천막 4동을 자진 철거하고 바로 옆 세종문화회관 계단으로 이동해 재설치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서울시가 천막을 철거하는) 행정대집행할 천막이 없어졌다, 행정대집행이 무력화된 것”이라며 “천막 8동을 조만간 광화문광장에 다시 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직원과 용역업체 직원들은 이날 오전 5시20분께 예정대로 광화문광장에 도착했지만 우리공화당 측이 천막 위치를 옮기면서 행정대집행을 시행하지 못했다.

이날 행정대집행을 위해 서울시 직원들과 소방재난본부 등 유관기관 직원과 용역 350여명이 광화문광장에 모였다. 아울러 경찰은 24개 중대 약 1500명의 병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우리공화당은 2017년 3월10일 당시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경찰 등과 충돌해 숨진 사람들을 추모하겠다며 지난 5월 10일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기습 설치했다.

서울시는 자진 철거를 요청하는 계고장을 수차례 발송한 끝에 지난달 25일 강제 철거했다. 하지만 우리공화당은 같은 날 오후 광화문광장에 더 큰 규모의 천막을 기습 재설치했다.

이후 우리공화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일에 맞춰 경호에 협조하겠다며 천막을 자진철거해 청계광장쪽으로 옮겼다. 이에 서울시는 우리공화당의 천막 재설치를 막기 위해 화분 수십개를 광화문광장에 배치했다. 우리공화당은 지난 6일 광화문광장에 천막 4개동을 재설치했다.

서울시는 이날 입장 자료에서 우리공화당이 광화문광장에 설치한 천막을 자진 철거한 것에 대해 “자진 철거는 스스로 (천막이) 불법임을 인정한 것”이라며 “불법 점유로 인한 모든 비용은 우리공화당 측에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의 광화문광장 조례에 따르면 광화문광장 사용 목적은 문화와 여가 활동이고, 사용 7일 전까지 목적 등을 제출해 허가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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