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검찰, KAI ‘경영 비리‘ 정점 하성용 ’긴급체포‘…21일 구속영장 청구 방침

검찰, KAI ‘경영 비리‘ 정점 하성용 ’긴급체포‘…21일 구속영장 청구 방침

기사승인 2017. 09. 20. 17:0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조사 과정서 분식회계 등 상당 부분 혐의 부인
檢 “채용비리·배임수재 등 범죄 혐의 다양할 것”
하성용 전 KAI 대표 검찰 소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경영비리 의혹 중심에 있는 하성용 전 KAI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으로 피의자 신분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사진 = 정재훈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경영 비리’의 정점에 서 있는 하성용 전 대표가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던 중 긴급체포됐다.

KAI의 경영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이용일 부장검사)는 전날 오전 하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밤샘 조사를 벌이다 20일 새벽 긴급체포했다.

검찰 관계자는 “하 전 대표의 조사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임수재, 회계분식 등 혐의로 긴급체포했다”며 “오늘 또는 내일 중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하겠지만, 내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영장 청구 가능성은 당연히 높다”고 밝혔다.

하 전 대표는 16시간가량 진행된 조사에서 분식회계 등 자신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해서 대부분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하 전 대표가 일부 혐의는 인정했지만, 상당 부분 혐의는 부인한 게 많다”고 말했다.

2013∼2017년 KAI 대표로 재직한 하 전 대표는 대규모 분식회계, 원가 부풀리기, 채용 비리, 비자금 조성 등 KAI의 경영비리 혐의 전반에 깊숙이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하 전 대표가 경공격기 FA-50 등을 우리 군에 납품하면서 부품 원가를 수출용보다 높게 책정하는 방식으로 100억원대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또 KAI가 경영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지급받지 못한 이라크 재건 사업 관련 매출을 허위로 기재하는 등의 분식회계를 한 정황을 포착, 하 전 대표의 지시·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금융당국과 공조를 통해 수사 중이다.

이밖에도 유력인사들의 청탁을 받고 지원자의 서류를 조작하는 등의 방식으로 10여명을 정규직 사원으로 채용하는 과정에도 하 전 대표의 지시나 개입이 있었다고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또 하 전 대표를 비롯한 KAI 핵심 경영진이 직원들에게 명절 선물 등으로 지급하겠다면서 대량 구매한 상품권 수억원 어치의 사용처도 확인하고 있다.

하 전 대표는 KAI의 20여개 협력업체들 가운데 일정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또 검찰은 하 전 대표가 2013년 5월 사장에 취임한 뒤 지난해 5월 연임에 성공한 과정도 들여다보고 있다. 윗선에 ‘연임 로비’를 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연임 로비와 관련해) 경영 비리 수사를 하는데 제한은 없다”며 “현재까지 드러난 부분에 대해선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