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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국회의원 보좌관 “구은수 전 청장에 돈 봉투 직접 전달했다”(종합)

전직 국회의원 보좌관 “구은수 전 청장에 돈 봉투 직접 전달했다”(종합)

기사승인 2018. 01. 1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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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전 청장, 인사 청탁 받은 정황도 드러나
구은수 전 서울경찰청장 첫 공판
불법 다단계 유사수신업체로부터 뒷돈을 건네받고 인사·수사 관련 청탁을 들어준 혐의로 구속기소된 구은수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연합
유사수신 업체의 브로커로부터 인사 청탁과 함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구은수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에게 돈을 전달한 것으로 지목된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 김모씨가 돈 봉투를 직접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성창호 부장판사) 심리로 16일 열린 구 전 청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씨는 2015년 4월15일 IDS홀딩스의 회장 직함을 갖고 활동하던 브로커 유모씨, 구 전 청장과 함께 점심을 먹는 자리에서 돈 봉투가 오갔다고 증언했다.

김씨는 “식사를 마치며 구 전 청장이 계산하려고 하자 유씨가 구 전 청장을 따라 나가 봉투를 주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김씨는 유씨에게 특정 경찰관 인사 청탁과 함께 500만원이 들어있는 봉투 2개를 받아 구 전 청장에게 직접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또 다른 경찰 인사 청탁과 관련해서도 500만원이 든 봉투 3개를 받아 전달했다고도 했다.

한편 이날 법정에서는 구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특정 경찰관의 부서 배치에 관해 청탁을 받은 정황도 드러났다.

검찰은 유씨와 김모 IDS홀딩스 대표 간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내용을 법정에서 공개했다.

해당 문자메시지에 따르면 이들은 윤모 경위의 인사 문제에 대해 문자메시지를 통해 논의했다. 유씨는 김 대표에게 ‘한 시간 전 청장에게 부탁했으니 조치를 기다려 보자’고 메시지를 보냈다.

윤 경위 역시 자신의 인사 문제와 관련해 김 대표에게 ‘서장이 계속 거부하다가 거부할 수 없는 빽이 들어왔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유씨가 구 전 청장에게 인사 청탁을 한 것으로 보고있다.

또 검찰에 따르면 김 대표는 유씨에게 ‘반드시 윤 경위에게 배정되도록 해야 한다’는 문자를 보냈고, ‘알았다’는 답장을 받았다. 이후 2시간 뒤 김씨는 윤 경위로부터 ‘사건을 배당한다고 연락이 왔다’는 연락을 받았다.

검찰은 윤 경위가 사건을 배당받는 과정에서도 구 전 청장이 개입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반면 구 전 청장 측은 검찰 조사에서 윤 경위에게 사건을 배당하라는 지시를 했느냐는 질문에 “그런 적 없다”고 반박했다.

구 전 청장은 2014년 IDS홀딩스의 회장 직함을 갖고 활동하던 브로커 유씨로부터 담당 수사관을 교체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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