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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스 전 재무팀장 “다스는 MB 것…모든 의혹 다스에서 시작”

다스 전 재무팀장 “다스는 MB 것…모든 의혹 다스에서 시작”

기사승인 2018. 03. 1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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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조사 마친 이명박 전 대통령
뇌물수수·횡령·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이병화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에서 자동차 부품 회사인 다스의 실소유주 의혹을 강하게 부인한 것과 관련해 다스에서 수년 간 자금관리를 맡아온 전 직원이 “검찰 조사가 정치적 대립으로 비춰지도록 이 전 대통령이 몰고 가고 있다”고 말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다스에서 경리팀장을 맡았던 채동영씨는 16일 CBS 라디오 ‘김현의 뉴스쇼’에 나와 “다스는 이 전 대통령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채씨는 2008년 다스의 대주주인 이상은씨의 아들 이동형씨와 함께 이 전 대통령을 만나 자리에서 다스 입사를 의논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당시 당선인 신분이었던 이 전 대통령을 안가에서 이동형씨와 만났으며, 그 자리에서 이 전 대통령이 이동형씨에게 ‘네가 가서 해 봐라, 잘해 봐라’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대주주의 아들인 이동형씨가 다스와 무관하다고 주장하는 이 전 대통령에게 입사를 허락해 달라고 일종의 ‘허락을 요청’하는 자리였다는 취지다.

또 채씨는 “당시 6~7년씩 다스 본사에 근무하면서 따로 경리팀장으로서 재무나 경리 쪽을 이상은 회장에게 보고한 적이 거의 없다”며 “심증적으로 이 전 대통령 회사가 맞구나라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이상은 다스 회장이 회사 경영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채씨는 “다스는 공동대표이사 체제라서 은행권에나 효력 있는 서류를 제출하려면 도장을 두 분 걸 다 찍어야 됐는데, 김성호 사장이 (도장) 두 개를 다 갖고 다녔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은 회장은 안 나올 때도 많았고, 경영에는 거의 신경쓰지 않았으며, 옆에서 보더라도 회장님 직함에 맞지 않는 그런 쪽이었던 것 같았다”고 강조했다.

검찰 조사 과정에서 이 전 대통령은 ‘다스 설립 과정에 도움을 줬을 뿐 형님인 이상은씨의 것’이라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서 채씨는 “이상은 회장이 직접 얘기한 부분이 있다”며 “당시 현대건설에서 이력서를 꼼꼼히 본 이후 이 전 대통령이 김성우 사장을 데려와서 다스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채씨는 “이 전 대통령이 문제가 되니까 다스는 본인 것이 아니라고 부인하는 것 같다”며 “다스가 이 전 대통령 소유가 되면 (다스의) 자회사였던 홍은프레닝, 내부 정보를 이용해서 은평뉴타운 건설과 같이 수익을 얻었던 그것도 문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모든 비리가 다스에서 시작됐다는 취지다.

2001년부터 다스의 회계 담당 부서 경리팀장으로 근무한 채씨는 BBK 특검 직후인 2008년 4월께 회사를 떠났다. 채씨는 지난해 12월 서울동부지검에 꾸려진 ‘다스 횡령 등 의혹 고발사건 수사팀’에 출석해 ‘다스의 실소유주는 이 전 대통령’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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