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서울가면 물과 꽃의 정원 ‘세미원’에 가보자

서울가면 물과 꽃의 정원 ‘세미원’에 가보자

기사승인 2018. 06. 18.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다양한 연꽃으로 만들어진 연못사이로 호젖함 느껴 … 해질녘·야간개장 좋아
세미원 전경
세미원 내 백련지와 페리기념연못 뒤로 장독대분수가 보인다.
세계 각 나라의 도시를 여행할 때 가끔은 잘 알지도 모르는 곳에서 나만의 시간을 갖길 원할 경우도 있다.

서울을 찾은 여행객들이 번잡한 도시를 벗어나 힐링을 하며 현지의 문화와 공기, 분위기를 느끼기 좋은 곳이 있다.

백련지
하얀색 연꽃이 피는 연못. 6월 말부터 8월 초까지 꽃이 핀다.
지하철 2호선과 5호선 왕십리역에서 용문으로 가는 경의중앙선 열차를 타고 양수역에서 내리면 1시간여 만에 갈 수 있는 물과 꽃의 정원 ‘세미원(洗美苑)’이다.

왕십리에서 출발한 열차는 도심을 벗어나는 동안 느린 속도로 달려 다소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지만 망우역을 지나면서 제 속도를 찾으면 가는 방향 오른쪽 차창 밖으로 나타나는 한강을 바라보면 낯선 곳에서의 색다른 여행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야간연꽃조명
연꽃문화제(6.22~8.19)와 수련문화제(9.1~10.31) 야간 개장 때 LED등으로 연꽃을 표현하고 있다.
20만7587㎡ 부지에 백련지·홍련지·빅토리아수련 등이 있는 한국 최고의 연꽃정원과 장독대분수·세한정·배다리 등 한국미를 느낄 수 있는 시설물도 있다.

이 때문에 따뜻한 봄부터 무더운 여름을 지나 초가을까지 ‘봄빛정원문화제’ ‘연꽃문화제’ ‘수련문화제’와 빛 예술·영상·LED 액자 사진전을 만날 수 있는 야간개장으로 여행객을 맞는다.

연꽃박물관
세미원 정문으로 들어가면 왼쪽에 자리잡고 있는 연꽃박물관.
경의중앙선 양수역에서 내려 5분 정도 걸어가면 만나는 큰 길에서 시계 10시 방향으로 짙은 회색 벽돌로 만들어진 세미원 관리건물과 연꽃박물관을 볼 수 있다.

기념품 판매소를 지나 매표소에서 5000원으로 티켓을 구입한 후 본격적으로 연꽃정원으로 들어가는 불이문(不二門 : 사람과 자연은 둘이 아니고 하나라는 뜻)을 지나면 몸과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는 징검다리와 마주치게 된다.

불이문 (2)
세민원 여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불이문. 그 옆에 코스안내 판이 있다.
개울을 따라 놓인 징검다리를 바로 건너가면 한반도 모양의 연못에 백수련을 심고 소나무와 무궁화로 둘러싸인 국사원을 보게 된다.

이 보다는 불이문을 지나친 후 개울을 따라 양 방향으로 놓인 징검다리를 어느 방향으로든 걸어가다 보면 어린시절 물장구치던 생각과 함께 더 없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어 좋다.

국사원
한반도 모양을 연못으로 만든 국사원.
세미원의 구경은 징검다리와 국사원을 지나면 만나는 항아리로 만든 장독대분수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다.

장독대분수를 뒤로하고 앞 쪽에 있는 순백의 연꽃밭(백련지) 사이에 있는 일심교(一心橋)를 걸은 후 전통놀이마당 근처의 세심로(洗心路)를 지나 사랑의 연못으로 가는 호젓한 코스가 있다.

페리기념연못
페리기념연못의 연꽃은 6월 말부터 8월 초까지 꽃을 볼 수 있다.
사랑의 연못은 수련을 사랑한 화가 모네의 정원으로 남한강의 아름다움과 조화를 이루고 있어 연인들이 즐겨찾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백련지 바로 옆에는 연꽃과 수련연구가로 유명한 미국의 페리 슬로컴 선생이 기증한 연 21종과 수련 47종을 심은 페리기념연못이 있다.

빅토리아연못
온 몸을 가시로 뒤 덮고 있는 빅토리아연꽃은 7월부터 8월까지 꽃을 핀다.
또 장독대분수의 오른 쪽에는 붉은 연꽃들이 장관을 이루는 홍련지와 바로 그 옆에는 아마존의 거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온몸을 가시로 무장한 빅토리아 수련도 있다.

지름 최대 2m 정도의 거대한 잎과 향기로운 꽃이 특징이며 잎과 줄기에 가시가 있어 ‘큰가시연꽃’이라고도 하고 빅토리아속은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을 기념하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다.

열대수련연못
화사한 색채를 자랑하는 열대수련은 7월부터 10월까지 꽃을 핀다.
화사한 색채를 자랑하는 다양한 열대수련의 연못과 열대수련 호주수련 빅토리아수련 등 세계 여러나라의 수련꽃들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세계수련관도 눈을 즐겁게 한다.

여러 종류의 연꽃으로 둘러싸여 있는 세미원을 구경하다 한 여름 더위를 피해 다리 밑으로 가면 한국의 미를 감상할 수 있는 ‘세한정(歲寒庭)’이라는 조그만 정원을 발견하게 된다.

세한정
사진찍기 좋은 장소로 알려진 세한정.
세미원에서 사진 찍기 좋은 곳 중 하나인 세한정은 중국에서도 널리 알려져 있는 조선시대 서예가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歲寒圖)’를 본 떠 만들어 붙여진 이름이다.

세한도의 소나무와 잣나무는 선비의 지조와 절개를 표현한 것으로 세한정 내 송백헌 내부에서는 추사 김정희의 일생과 세한도를 일본에서 되찾아 올 때까지 150여년의 과정을 영상과 그림을 볼 수 있다.

배다리(열수주교)
세미원과 두물머리를 연결해 주는 길이 245m ·폭 4m의 배다리.
세미원에서 마지막 여행은 서울을 관통하는 한강이 북한강과 남한강이 한 곳에서 만나는 두물머리(兩水里)로 건너갈 수 있는 배다리(洌水舟橋)이다.

배다리는 배를 일정한 간격으로 늘어 놓고 그 위에 판재를 가로질러 만드는 부교의 일종으로 배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상상 그 이상이다.

연잎밥체험
연꽃박물관에서는 연잎 밥 만들기를 체험해 볼 수 있다.
세미원 입구의 연꽃박물관에서는 연꽃을 소재로 한 생활용품과 연 음식, 옛 문서 등 연꽃문화를 체험할 수도 있으며 기념품 가게 바로 옆에서 팔고 있는 연꽃빵도 여행객들로부터 인기다.

장독대분수 옆에 햇빛이나 비를 피할 수 있는 파고라와 다리 밑 전통놀이한마당 등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놓고 있지만 그늘이 많지 않아 여름철에는 시원한 물을 준비하는 것과 해질녁 여행이 좋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