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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채현일 영등포구청장 “영등포로터리 고가차도 철거...생활환경 개선 최우선”

[인터뷰] 채현일 영등포구청장 “영등포로터리 고가차도 철거...생활환경 개선 최우선”

기사승인 2019. 07.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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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현일 영등포구청장 인터뷰7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12일 열린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주민 기본 생활환경 개선이야말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정재훈 기자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올해 만 48세로 서울 25개 자치구 구청장 중 가장 젊은 인물이다. 하지만 채 구청장은 젊은만큼 과감한 결단력도 가지고 있다. 과거 대한민국 산업화와 서울의 중심이었지만 이제는 구도심으로 밀려난 영등포를 다시 서울의 중심으로 되살리기 위해 그는 과감하면서도 적극적인 행정을 펼쳐나가고 있다. 12일 진행된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채 구청장은 “위생·보행·교통 등 주민 기본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일이야말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기본을 갖추지 못한 채 백년대계를 논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음은 채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민선 7기 지자체장이 되신 지 1년이 지났다. 민선 7기에서 그동안 이룬 성과와 앞으로 추진할 핵심 정책을 듣고 싶다.
“지난 1년은 영등포 100년 청사진과 이를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기본기를 다지는 시기였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소통, 협치 시스템을 구축한 것에 의의를 두고 싶다. 영등포1번가, 영등포신문고, 영등포 100년 미래비전자문단, 타운홀미팅, 찾아가는 탁트인 구청장실, 학교공감 프로젝트 등을 통해 구청장과 구민들 사이의 간격을 좁히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무엇보다 청소·주차·보행환경 등 주민들 기본 생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한 개선을 우선적으로 시행했다. 구정 만족도 조사를 한 달 전에 했는데 그 당시 가장 많이 나왔던 얘기가 거리가 쾌적해지고 쓰레기가 줄었다는 것이다. 영중로, 영등포역 앞 노점상을 정리한 것에 대한 주민들 반응도 매우 좋다.

구의 조직문화를 새롭게 만들어가고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조직문화는 직원들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다. 영등포구에 1400여명의 구 직원들이 있는데 인사문제는 최대한 투명성과 청렴성을 강조하고 있다. 격무부서, 기피부서에 대해 인사고과를 좀 더 주도록 해서 전체적으로 균형감있게 구성해왔다고 자평하고 있다. 이는 부서간 칸막이를 혁파하기 위한 것도 있다.

구정 5대 목표는 교육·경제·안심·복지·민주 도시다. 그 중 으뜸은 교육도시다. 교육은 아이들을 키우고 보살피는데 가장 필수적인 요소다. 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교통, 보건 등 인프라를 강화해야 한다. 학부모들과 소통도 열심히 하고 있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 인터뷰8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12일 진행된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영등포-여의도 지역단절을 야기하고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영등포로터리 고가차도를 철거하겠다”고 밝혔다./정재훈 기자hoon79@
영등포구는 여의도 금융가로 대표되는 고도개발지역이 있는가 하면 대림동, 신길동처럼 아직도 저개발상태로 남아있는 지역도 있다. 지역균형 측면에서도 이런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을 것 같다. 이에 대해 어떤 해결방안을 구상하고 있는가
“과거 영등포는 서울의 중심이었다. 대선제분, 경성방직 같은 대기업이 자리잡아 영등포는 고도성장기 산업의 중심지였다. 지금 강남지역을 영동(永東)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그것은 영등포의 동쪽이라는 뜻이다. 그정도로 영등포의 위상은 높았다. 지금도 정치의 중심인 국회의사당이 여의도에 있고 내노라하는 금융사들도 여의도에 터를 잡고 있다. 영등포에서 오래 살아오신 주민들은 영등포에 대한 자긍심도 매우 강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영등포는 구도심이 됐다.

낙후된 구도심을 되살리기 위한 영등포·신길 재정비촉진사업이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영등포재정비촉진지구 7개 구역, 신길재정비촉진지구 10개 구역을 합치면 1만3000세대가 넘는다. 땜질식 재개발이 아니라 철저한 도시계획에 따라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사업이 완료되면 낙후된 변두리에서 쾌적한 중심가로 변화할 것이다. 중화권 이주자가 많은 대림동 지역은 그 지역만의 독특한 문화콘텐츠를 이용할 생각이다. 대림중앙시장은 한국과 중국이 공존하는 매우 특이한 문화가 있다. 이곳을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육성하고자 한다. 그리고 대림동에 많은 중국인 거주자들을 통해 대림동 중국어 배움터를 조성하는 것도 구상 중이다.

그리고 더 먼 미래를 보고 ‘2040 영등포종합발전계획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영등포구의 현황 및 잠재력을 분석해 중장기 발전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교육·문화·경제·도시·복지·교통·환경·행정 등 8개 분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문래창작촌에 많은 젊은 예술인들이 모여들고 있다. 이를 활성화하기 위한 지원정책은 어떤 것이 있는가
“문래동은 도시재생과 문화적 차원에서 중요한 지역이다. 도시재생은 무조건 철거하고 새로 건설하는 개발논리가 아니다. 기존에 있는 것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영등포는 사실 대한민국 산업고도화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산업고도화당시부터 철공소를 운영하던 분들이 지금도 거기에서 일하고 계신다.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지역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빈 곳이 몇 군데 생기자 저렴한 공간을 찾아 그곳에 예술인들이 들어온 것이다.

그런데 예술인들이 모이면서 오히려 임대료가 상승하는 젠트리피케이션 문제가 생기고 있다. 비싼 임대료를 감당할 여력이 부족한 예술인들이 문래동에 정착해 문래창작촌을 문화와 예술, 산업이 어우러진 문화생태공간으로 육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예술인 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문래공공예술지원사업이 있다. 구민은 문화를 즐기고 예술인은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공모에서 선정된 6개 사업에 구비 20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또 문래예술종합지원센터도 건립중이다. 예술인을 지원하고 소통공간을 제공하려는 목적이다. 지하1층~지상 5층 규모로 2020년 준공 예정이다.”

영등포구는 인천·경기도를 서울과 연결하는 서울의 관문이면서도 낙후된 도로망으로 인해 교통정체가 상당한 지역이기도 하다. 관내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정책을 준비하고 있는가
“사실 대중교통 환경을 따지면 영등포가 서울에서 교통환경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1·2·5·7·9호선 등 지하철 5개 노선이 지나고 고양·김포·부천 등 시외에서 들어오는 광역버스 노선 다수가 운행한다. 말 그대로 서울의 관문인 셈이다. 하지만 영등포가 구도심화되면서 도로망에는 사실 문제가 있다. 특히 영등포와 여의도를 연결하는 영등포로터리는 큰 문제다. 자주 다니는 사람들도 가끔 헷갈릴 정도로 차량 동선이 복잡해 서울에서 가장 교통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곳이다. 또 영등포로터리 고가도로는 원활한 차량 흐름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도시미관을 저해하고 영등포와 여의도의 지역단절을 야기하는 흉물이다. 그래서 영등포로터리 고가차도를 철거하고 평면교차로로 전환하는 것을 추진중이다.

인·부천과 영등포를 연결하는 제물포터널과 상습정체지역인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건설사업도 진행 중이다. 제물포터널이 완공되면 제물포길 교통정체가 크게 완화돼 시간이 절약되고 교통혼잡 비용도 크게 절감된다. 또 서부간선 지하도로 건설로 일평균 약 5만7000대의 교통량이 지하도로 분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신안산선, GTX-B 광역철도 건설사업과 목동선·신림선 등 지역간 경전철 건설사업이 영등포를 경유하도록 계획중이거나 이미 공사중이다. 앞으로 대중교통 이용여건은 더욱 좋아져 노면교통의 정체가 개선될 전망이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 인터뷰1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보행자들의 큰 불편을 야기하던 영등포역 앞 노점상을 지난 3월 일제히 정비했다./정재훈 기자
영등포구의 해묵은 숙원사업은 어떤 것이 있으며 어떤 해결방안을 준비하고 있는가
“앞서도 언급했지만 보행·위생·교통 등 주민생활과 밀접한 기본환경 개선이 가장 시급하다. 지난 3월 영등포역 앞 영중로에 50여 년간 자리잡고 있던 노점상들을 일제히 정리했다. 단 두 시간만에 50년 숙원 사업을 해결한 것이다. 영등포역 앞 노점상은 인도의 절반 이상을 노점상이 점유하고 있어 보행자들의 통행불편이 극심했다. 특히 비라도 오는 날이면 더 불편이 심했다. 보행자들이 인도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지 못하고 차도까지 내려가야 한다는게 말이 되는가. 이 노점상들을 정리하고 7월 중 거리가게 허가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또 영등포시장 북문 주변도 정비했다. 이것도 50년만에 이뤄낸 일이다. 영등포시장 북문 일대 380m 구간의 보도 불법설치물과 적치물을 지난 5월에 모두 정비했다. 시장 상인회와 지역주민간 협의를 통해 물리적 충돌없이 진행됐다. 그리고 영등포를 포함한 서울시 서남권역은 1000석 이상 대규모 공연장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영등포에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서울시에서 용역을 진행중이며 이를 통해 공연장 종류·규모가 결정될 예정이다.

영등포구가 구도심이긴 하지만 서울시는 최근 3대 도심으로 광화문, 영등포, 강남구를 지정했다. 영등포구가 서남권에서 교통과 정치, 경제, 금융의 중심지라는 것은 다 알고 있다. 적극적인 도시재생을 통해 영등포를 다시 빛나게 할 것이다. ”

최근 가장 큰 사회이슈는 환경과 일자리다. 영등포구의 환경개선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은 어떤 것이 있는가
“청소·주차·보행환경 등 3대 민생현안이 가장 중요하다. 취임 후 지난 1년간 청소횟수를 약간 늘렸는데 그것만 해도 거리가 확실히 깨끗해진 것을 알 수 있다. 미세먼지는 전국적인 사안이지만 구에서도 곳곳에 공기질측정기를 설치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또 최근 문래동 수돗물 사건이 발생했는데 서울시 소관업무라 구에서 관여하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수도요금 감면 및 필터 교체비용 지원 등으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 구에서 요청한 사항이 서울시에 대부분 반영됐다.

일자리도 최대한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영등포구는 어르신 인구도 많고 청년 인구도 많다. 작년에 비해 청년정책예산을 3배가량 늘린 8억여 원을 확보했다. 또 당산역 주변에 청년공간인 ‘무중력지대’를 조성해 청년 누구나 자기주도적 취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은퇴한 어르신들도 제2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각 주민센터 커뮤니티를 활용해 다양한 직능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지자체장으로서 구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민선 7기 1년이 지났다. 1년동안 영등포의 미래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아직 부족하지만 주민들의 성원과 지지로 힘이 난다. 초지일관, 초심과 마지막이 같을 수 있도록 기초행정은 물론 소통과 협치에도 힘쓰겠다. 그리고 서울에서 가장 젊은 구청장으로 항상 겸손하게 주민들을 대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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