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수능] 수능 레이스 종료…수험생들 “수능 끝났으니 쉬고 싶어”

학부모들도 시름 내려놔…"고생한 만큼 푹 쉬게 해주고 싶어"

14일 2020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사진=우종운 기자

2020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른 수험생들이 다양한 표정으로 고사장을 나섰다.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고에서는 오후 4시42분께 처음으로 고사장 문을 나선 학생을 시작으로 수험생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교문 앞에서 수험생 자녀들을 기다리던 학부모들은 수험생들이 나오기 시작하자 한마음 한뜻으로 ‘고생했다’, ‘수고 많았다’ 등 위로의 말을 전하며 다 함께 손뼉을 치기도 했다.

수험생들이 직접 체감한 수능 난이도는 제각각이었다. ‘킬러 문제’로 꼽히는 언어 영역 40번 문제와 관련해서도 학생들의 의견이 분분했다.

이날 경복고에서 두 번째로 수험장을 나선 A학생은 “언어 영역은 생각보다 쉬웠지만 나머지 과목이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안성연 학생(18)은 “탐구 과목이 생각보다 어려웠고 언어가 작년보다 편하게 느껴졌다”며 “문제가 된 40번 문제는 어려웠지만 전반적으로 평이한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14일 2020년 대학수학능력평가시험이 끝나고 같은 고사장에서 수험을 치른 학생들이 ‘고생했다’며 서로를 위로하고 있다./사진=우종운 기자

고사장을 나선 학생들은 수험 난이도와는 관계없이 공통으로 ‘쉬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시험이 끝났으니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묻는 말에 박주경 학생(18)은 “일단 시험이 끝나서 너무 좋다”며 “집에 가서 편히 쉬고 싶다. 쉬면서 무엇을 할지 생각해볼 것”이라고 답했다.

한승준 학생(18)은 “친구들이랑 밥을 먹고 집에서 편히 쉬고 싶다”며 “수험공부를 하는 동안 못했던 문화생활도 하고 친구들이랑 여행도 다니며 좋은 추억을 쌓고 싶다”고 말했다.

학부모들도 수험생 자녀들의 시험이 끝난 만큼 한시름 내려놓은 모양새다.

수험생들을 기다리던 학부모 김모씨(47·여)는 “시험 전 아들에게 ‘인생의 여러 난관 중 큰 관문을 하나 넘는 것이니 의미를 많이 두지 말자’고 말했다”며 “시험이 끝나고 돌아오면 ‘고생했다’며 꼭 안아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 B씨도 “무탈하게 시험을 잘 치르고 나온 것만으로 감사하다”며 “그동안 고생한 만큼 푹 쉬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