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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정원오 성동구청장 “실핏줄처럼 퍼진 대중교통망으로 ‘사통팔달’ 완성”

[인터뷰]정원오 성동구청장 “실핏줄처럼 퍼진 대중교통망으로 ‘사통팔달’ 완성”

기사승인 2019. 11.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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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오 성동구청장 인터뷰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12일 진행된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성동은 4차산업혁명의 핵심인 지식산업의 중심지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송의주 기자songuijoo@
성동구는 교통의 요지라는 이점을 살려 과거 경공업·수공업으로 번창했던 도시다.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성수동 일대에 다수의 지식산업센터가 입주하며 큰 변혁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12일 진행된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주민 생활이든 산업이든 그 기본은 안전하고 신속한 교통”이라며 “지역 곳곳까지 뻗은 실핏줄같은 교통망을 구축해 진정한 ‘사통팔달(四通八達)’ 도시를 완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정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민선6기 성동구청장으로 임기를 시작한 후 재선 임기를 보내고 있다. 민선6기에 시작했던 사업 중 7기에 들어와 더욱 성과를 내고 있는 사업이 있다면.

“민선6기부터 추진했던 사업들이 민선7기가 시작되면서 더욱 탄력을 받아 많은 결실을 맺고 있다. 2014년 말 성수동이 도시재생 활성화 지역으로 선정되고 핫 플레이스로 주목받으면서 ‘젠트리피케이션’(외부 인구가 유입되며 기존 인구들이 밀려나는 현상)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문제 발생 초기부터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조례 제정, 전담기구 신설, 건물주 상생협약 확대 등 종합적인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정책을 추진해왔다.

혁신적이라 할 만한 정책들을 추진해온 덕분에 2018년에는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및 시행령이 개정돼 상가 임대료 인상률 상한선이 9%에서 5%로 인하됐고, 계약갱신요구권 행사기간이 5년에서 10년으로 확대됐다. 또 환산보증금액 기준이 서울시 기준 6억1000만원 이하에서 9억원 이하로 인상되는 등 법적인 제도적 정비를 이끌어 냈다. 또한 서울에서 가장 주목받는 상권인 성수동의 임대료 인상률은 2017년도 2.85%, 2018년 2.53%에 그치며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시행령’에 의한 임대료 인상률 상한선인 5%이하로 안정화돼 있는 상태다.

그리고 ‘일자리 창출이 최고의 복지’라는 이념 아래 민선 6기부터 매진해온 일자리 창출 분야에서도 성과가 상당하다. 고용노동부 주관 ‘2019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대상’에서 5년 연속 수상이라는 이례적인 기록을 달성했고, 2018년 고용보험 가입자 수도 17만 4390명으로 2017년 대비 10.2%나 증가했다.

또한 성수동 일대를 중심으로 집적한 청년 소셜벤처의 가능성에 대해 민선 6기 초기부터 일찍이 관심을 갖고 소셜벤처 육성을 위한 제도 구축과 공간 조성, 자립기반 지원, 협업체계 확립 등 소셜벤처 기업 지원에 힘써왔다.

그 결과 올해 5월 정부도 성수동을 청년 소셜벤처 허브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성수동 일대를 중심으로 스타트업과 사회적 가치를 지향하는 소셜벤처, 사회적기업 등이 꾸준히 늘면서 명실공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소셜벤처 허브’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성동구는 과거부터 서울 강남과 강북을 잇는 요충지역이고 강북의 교통 중심지다. 하지만 그로 인해 상습 정체지역이라는 불편함도 감수해야 한다. 여전히 남아있는 구도심의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교통문제 해결책이 필요할 것 같다.

“성동구는 여러 교통수단, 간선교통망이 집중돼 교통 활동이 왕성하며 이로 인한 지역개발의 잠재력이 뛰어난 지역이다. 강변북로, 내부순환로, 고산자로, 동일로 등이 위치하고 있으며, 왕십리역을 중심으로는 경의중앙선, 지하철 2·5호선, 분당선과 ITX-청춘열차가 지나는 교통의 요지이자 서울시 거점도시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성동구의 교통정책 기본방향은 차량중심의 교통에서 ‘사람중심’의 교통으로, 승용차중심에서 ‘대중교통 및 보행자중심’으로, 공급자중심에서 ‘이용자 중심’으로 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교통체계 개선 과제를 설정하고 지속가능한 교통체계를 구현하고 있다.

대표적인 해결사례로 수십년간 주민들의 민원이 꾸준히 이어졌던 도선사거리(10월 31일 개통)와 성수사거리(7월 7일 개통) 좌회전 신호를 신설했다. 이 지점은 20년 전부터 좌회전 신호 설치에 대한 요구가 있었으나 교통정체가 가중된다는 이유로 좌회전이 허용되지 않아 통행하는 이용자들이 원거리를 우회하고 P턴을 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보통 간선도로의 경우 교통정체가 가중될 것을 우려해 좌회전 신호를 규제해왔다. 또한 서울시 관련부서 및 경찰서·서울지방경찰청 등과의 협의·심의 등 까다로운 절차로 인해 좌회전 신설은 어려운 문제였다. 성동구는 이러한 교통 불편사항을 해소하고자 2017년부터 서울시, 광진구, 서울지방경찰청 및 성동경찰서, 광진경찰서 등과 지속적으로 현장점검과 협의를 진행해 3년 만에 문제를 해결했다.

금호동 지역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금호역 주변 장터길 확장 사업도 추진 중이다. 장터길은 금호역과 금남시장을 연결하는 총 연장 400m 구간으로 동호로와 교차되는 독서당로, 뚝섬로의 도로망 체계가 단절돼 장터길이 보조간선도로 기능을 하고 있다. 하지만 보도 폭이 좁아 보행이 어렵고 차도를 이용한 보행으로 안전사고 위험이 매우 높아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곳이다.

2002년부터 지역개발사업과 연계해 장터길 확장을 추진했으나 번번이 무산되다 지난해 11월 서울시 투자심사를 통과해 사업추진이 가시화되는 성과를 얻었다. 우선 금호역~보도협소구간 110m 구간을 2차로에서 3차로로 확장하게 됐다. 올해 3월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착수해 9월에 도시계획시설 결정 고시를 마쳤다. 사업비 약 250억원은 서울시 지원을 받아 앞으로 실시계획 인가, 보상 등의 과정을 거쳐 2021년 공사를 시작해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 인터뷰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12일 진행된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간선교통망과 주민 거주지를 실핏줄처럼 연결하는 대중교통망으로 주민들의 이동편의를 최대한 높여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송의주 기자songuijoo@
-도로교통망을 개선하는 것 못지 않게 대중교통의 편의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관내 대중교통 개선사업은 어떤 것이 있는가.

“교통 여건의 변화에 따라 버스 이용수요 및 구민 불편사항이 달라진다. 이를 감안한 버스 노선 신설과 조정을 통해 대중교통 이용의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야말로 성동구 구정방향인 포용도시와 맥락을 같이 하는 보편적 복지라고 생각한다.

성동구는 다수의 지하철과 간선버스 노선이 지나는 곳이지만 주민들의 거주지까지 실핏줄처럼 이어지는 대중교통망이 다소 부족했다. 이 점을 보완하는 데 역점을 두고 마을버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지난 10월 1일자로 운행을 개시한 성동14번 마을버스는 계획부터 운행까지 1년이 걸리지 않은 최단 시간에 이루어낸 성과다.

지난해 6월 행당6구역 아파트단지 신축이 완료되면서 1034세대가 입주했는데 교통거점인 왕십리역까지 한 번에 운행하는 대중교통이 없다는 구민 불편사항을 신속히 수용했다. 이에 해당부서 및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업무처리를 통해 신규 노선을 빠르게 설치할 수 있었다.

또한 하왕십리동 일대에도 신규 아파트 입주가 완료되고 해당 지역에만 5개 단지 총 2478세대가 거주하고 있으나 왕십리역까지 한 번에 운행하는 대중교통 수단이 없었다. 이에 대한 적극적 대응책으로 신금호역에서 출발해 교통거점인 왕십리역을 경유하는 성동 03번의 노선조정을 통해 03-1번과 03-2번으로 노선을 분할했다. 기존 03번 노선은 03-1번 노선으로 그대로 가져가되, 03-2번 노선을 개설해 하왕십리동 일대 아파트 단지들을 경유하도록 해 왕십리역으로의 직통노선을 희망하는 입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수용했다.

또한 노선조정 과정에서 인근 아파트간 마찰이 생길 수 있는 분쟁상황을 해소하고 최대한 공통의 합의사항에 도달하기 위해 마을버스 노선조정 추진과정에서 최초로 주민투표도 실시했다.”

-보육과 교육은 모든 지자체의 핵심 과제다. 성동구의 차별화된 보육·교육 정책은 어떤 것이 있는가.

“성동구는 수년째 교육과 보육분야에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그 결과 ‘교육을 위해 찾아오는 도시’이자 서울시 자치구 출산율 1위라는 실적이 보여주듯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급부상했다.

보육 분야에 선도적으로 투자한 결과 2018년 합계출산율이 전국 0.98명, 서울시 0.76명, 성동구 0.90명으로 성동구가 2017년에 이어 2018년에도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1위를 차지했다. 출산가능성이 가장 높은 30대 출산율이 25개 자치구 중 1위로 젊은 가구층이 성동구로 많이 유입되면서 나타난 결과다.

젊은 부부들이 늘어나면서 보육 환경 개선 요구가 많아지고 구 또한 지속적인 환경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그 결과 성동구가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지역이라는 인식이 더욱 확산되는 선순환 효과를 얻고 있다.

현재 성동구의 국·공립어린이집은 총 78개소에 달하며 이용률이 58.6%로 공보육률 1위 도시다. 이는 서울시 평균 39.4%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계속해서 국·공립어린이집 신축, 공동주택 관리동 어린이집 전환, 민간 어린이집 매입 등 다각적으로 공보육 확대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며 2020년까지 국공립어린이집 이용률을 70%까지 높일 계획이다.

교육분야도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그 결과 2015년 융복합 혁신 교육특구 지정, 2016년 유네스코 글로벌 학습도시 선정, 2017년 전국 최초 4차산업혁명체험센터 건립, 2018년 과학문화미래관 유치, 2019년 교육부 주관 평생학습도시 선정이라는 성과를 얻었다.

주민 숙원이었던 도선고·금호고 등 2개의 인문계 고교를 유치했고, 학생들의 체험학습을 보다 체계적·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글로벌체험센터, 산업경제체험센터 등 11개의 권역별 체험학습센터 등 교육관련 인프라를 확충했다.

특히 전국 최초로 개관한 드론, IoT, 3D프린터 등 미래기술을 체험하는 ‘4차산업혁명체험센터’, 각종 재난 및 지진체험이 가능한 ‘생명안전배움터’, 책과 문화가 어우러진 문화복합공간 ‘성동책마루’는 학생들과 주민들의 호평과 함께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지역 명소다.

공교육환경개선을 위해서는 특구 지정 전인 2014년 25억원이었던 학교 지원 예산을 올해 55억원까지 서울시내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초등학교 입학설명회부터 입시진학상담센터 운영을 통한 대학진학 입시컨설팅까지 전 연령대에 걸쳐 촘촘한 지원으로 저연령대 학령인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전출학생과 전입학생의 격차도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실제로 최근 6년간의 초등학생 전출·입 통계를 분석해본 결과, 2013~2015년에 비해 최근 3년(2016~2018년)간 관내 초등학생의 순 전출이 연평균 397명에서 275명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9학년도 대학입시 결과 관내 모든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서울대합격생을, 다수의 고등학교에서 의과대 합격생을 배출하는 성과도 있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 인터뷰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성동구의 지난 2년간 임대료 상승률은 채 3%가 되지 않는다”며 “도시재생을 진행하면서도 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고 평가했다. /송의주 기자songuijoo@
-장기간의 경기침체로 인해 지역경제 활성화 또한 중요한 문제다.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정책은 어떤 것이 있는지.

“지역경제와 관련해서 중요한 것은 역시 기업유치다. 공단을 만들 수는 없으니 도심형 기업을 유치해야 한다. 지식산업센터, 오피스빌딩을 유치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과거에는 성동 일대가 오피스빌딩을 짓기 적합한 곳이 아니었다. 하지만 도시계획 재정비를 통해서 기업이 입주하기 좋은 환경으로 바꿔나가고 있다.

최근 한 언론사가 1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결과에 따르면 성동구가 구(區) 단위로는 이례적으로 기업하기 좋은 지역으로 선정됐다. 성수동 지식산업센터로 대표되는 지역경제 활성화 노력이 반영됐다는 분석으로 현재 50개 지식산업센터에 3868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2022년까지 66개 센터에 5700여개의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다.

성동구는 지식산업센터 유치를 위해 취득세 50%, 재산세 37.5% 감면혜택과 용적률 완화 등의 인센티브를 부여하며 차별화된 기업 지원 정책을 마련해왔다. 또한, 중소기업 시장 판로개척 지원 사업을 통해 지역 내 사업자등록을 한 중소기업이나 지식산업센터 입주 기업이 국내·외 전시 박람회 참여와 제품 홍보를 할 수 있도록 비용을 지원해 경쟁력 강화를 돕고 있다.

이러한 기업 지원정책과 강남북을 연결하는 사통팔달의 지리적 여건을 기반으로 최근 성동구로 BMW, 트러스톤 자산운용 등 강소 중견기업 본사 및 유명 연예기획사의 이전이 이어지고 있는데, 지역경제 활성화에 더욱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지역 전통 산업과 전통시장의 지속적인 지원·육성도 중요한 과제다. 미래 전통시장을 이끌 청년상인 육성을 위해 뚝도시장·행당시장·금남시장 3개소 지원에 국·시비 등 약 8억9000여만원을 확보해 다각적인 지원을 하고 있으며,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도 함께 진행중이다.

아울러 수제화 등 전통산업과 공방·카페·갤러리 등이 공존하는 성수동을 명소화하고자 성수디자인위크 등 특색있는 축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투어 코스 개발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해 가고 있다.”

-이 인터뷰를 통해 구민 여러분께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성동구는 어떤 지역보다 특색과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곳이다. 최근 5년여간 대한민국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지역이라면 단연 성동구라 할 정도로 매일매일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교통의 요지 왕십리를 중심으로 한국의 브루클린으로 불리는 성수동, 신흥 고급주거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금호·옥수 지역 등과 한강, 중랑천, 청계천으로 이어지는 수변도시 성동구는 일터·삶터·쉼터를 두루 갖춘 곳이 됐다.

지난 10월에는 행정안전부 주최 제8회 대한민국 지식대상에서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식 기반의 경영, 행정 문화를 가장 잘 실현한 행정기관, 공공기관, 민간 기업에게 수여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상으로 역대 수상기관 중 기초자치단체로는 최초로 대통령상을 받았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고 일상 속의 작은 불편에도 관심을 갖고 고민하며 개선을 위한 과감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기에 이러한 결과를 얻게 됐다 생각한다.

수십년간 불편을 끼쳤던 전신주 40기를 한전과 협의해 이설하고, 성동구 모든 주민의 숙원사업이었던 삼표레미콘 공장 이전도 이뤄냈다. 신금호역 및 장터길 도로 확장 등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한 것들을 주민과 함께 현실로 이뤄가고 있는 중이다. 앞으로도 주민 삶을 좀 더 윤택하게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언제든지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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