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우한 입국 교민들, 진천·아산으로 격리수용 확정

우한 입국 교민들, 진천·아산으로 격리수용 확정

기사승인 2020. 01. 29. 17:08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보건복지부 차관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가운데)이 29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 상황 및 우한 교민 이송 대책 관련 브리핑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연합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과 관련,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입국하는 우리 교민과 유학생들이 당초 알려진 충남 천안이 아닌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과 충남 아산시의 경찰인재개발원에 분리 수용된다. 그러나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진천과 아산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면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지역 간 갈등이라는 새로운 문제까지 야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이 위치한 진천군 덕산면 인근 주민들은 이날 오후 1시쯤 인재개발원 앞 도로를 막아서고 집회를 벌였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주민 130여명은 ‘우한 교민들의 인재개발원 격리수용을 결사반대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걸고 ‘정부는 원칙을 지켜라’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강하게 항의했다.

정부는 이들을 당초 천안에 위치한 우정공무원교육원과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에 나눠 수용할 방침이었으나 이들 장소 주변에 학교와 민가가 있는데다가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극심해 장소를 진천과 아산으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부는 37.5도 이상의 발열, 기침·인후통 등 감염의심 증상자는 전세기 탑승을 금지하기로 했던 방침을 바꿔, 당장 격리 조치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환자가 아닐 경우 유증상자도 국내로 송환하기로 결정했지만,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고려해 당초 방침대로 무증상자만 입국을 허가하기로 했다.

교민들이 탑승한 전세기는 30~31일 양일간 네 차례에 걸쳐 김포공항을 통해 들어오는 것으로 정해졌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3차 회의를 개최하고 중국 우한 귀국 교민 임시생활시설로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2개소를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이미 이날 오전부터 해당 시설을 사전답사하는 등 격리수용을 위한 점검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은 인사혁신처 산하로 주로 국가직 공무원을,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은 경찰 간부후보생과 승진자를 각각 교육하는 공무원 전용 교육시설이다. 각각 500여명, 1200여명을 수용 가능하다.

한편 국내에서는 지난 27일 네 번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29일까지 더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이날까지 유증상자로 검사를 받은 인원은 모두 183명이며, 이 중 155명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아닌 것으로 확인돼 격리 해제 조치됐다. 28명은 아직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바이러스 진원지인 중국에서는 29일까지 총 5974명의 확진자가 나왔으며 이중 132명이 사망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