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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성 장관 취임에도 고용부 산하기관 ‘유리천장’ 여전

첫 여성 장관 취임에도 고용부 산하기관 ‘유리천장’ 여전

기사승인 2018. 01.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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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간 고용차별 해소를 주요 업무로 하는 고용노동부 산하기관들의 여성 관리자 평균비율이 공공기관 평균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 김영주 장관이 여성 최초로 고용부 수장이 됐지만 산하기관의 ‘유리천장’은 쉽게 깨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여성의 역량은 높은 수준에 이르렀지만 의사결정 권한 직위에 진출하는 여성은 아직 소수에 불과한 상황이다.

17일 아시아투데이가 고용부 산하기관 11곳을 전수조사한 결과 여성 팀장과 부서장의 비율은 평균 12.4%였다. 이는 지난해 공공기관 여성 관리자 목표 비율(18.8%)보다 6.4%포인트 낮은 수치다.

11개 산하기관 중 안전보건공단은 전체!!! 관리자 274명 중 11명만이 여성으로 여성관리자 비율이 4%에 그쳐 가장 낮았다. 한국폴리텍대학은 164명 중 9명(5.5%), 한국기술교육대학은 80명 중 7명(8.8%)으로 뒤를 이었다.

고용차별 개선 주무부서인 고용부의 산하기관으로는 낯부끄러운 수준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2022년까지 공공기관 여성 임원을 10.5%에서 20%까지 높이는 여성 관리자 임용목표제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반면 사회적기업진흥원의 경우 여성관리자 비율이 37.5%(전체 16명 중 6명)로 가장 높았다. 이어 잡월드 30.0%, 근로복지공단 26.1% 순으로 높았다.

이 같이 여성 관리자 비율이 목표치에 미달했을 때 공공기관이 받는 불이익은 공표와 개선권고 정도다. 기재부가 시행하는 경영평가 항목에도 들어가지만 배점(4점)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니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유리천장을 없애는 데 기여해야 할 고용노동부 산하 기관에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공공기관들이 유리천장을 없애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여성 관리자 비율이 낮게 나타난 안전보건공단 관계자는 “산업재해예방 전문기관의 특성상 구성원 대부분이 이공계”라며 “과거 여성 이공계 전공자가 적어 승진 대상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관리자 점유율은 최근 4년간 소폭이나마 지속 증가 추세”라며 “향후 지속적으로 여성 관리자를 확대 임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폴리텍 측도 “국가기간산업과 공학계열 중심의 학과 운영으로 인해 남성 교원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며 “총 보직 중 절반 이상이 교원 대상이라 여성 관리자 비율이 낮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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