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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백 장관 “우리사회 가장 오랜 적폐는 성별 권력구조와 성차별”

정현백 장관 “우리사회 가장 오랜 적폐는 성별 권력구조와 성차별”

기사승인 2018. 03. 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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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성의 날 기념 메시지..."성평등한 세상으로 나아가는 거대한 전환점 되도록 혼신의 힘 다하겠다"
정현백 장관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정현백 여성가족부장관은 8일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인권 증진을 위해 노력해 온 모든 분들께 감사와 존경을 표하고, 최근 사회 각계로 확산되고 있는 ‘미투(Me Too) 운동’을 사회구조적 변화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정 장관은 이날 발표한 기념메시지에서 “최근 미투 운동은 우리사회 만연한 가장 오랜 적폐인 성별 권력구조와 성차별 문제에 마침내 뜨거운 분노가 터져 나온 것으로, 사회구조적 변화를 위한 직접적인 행동에 나서야 할 중요한 지점에 서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여가부는 지금의 아픔이 보다 성평등한 세상으로 나아가는 거대한 전환점이 되도록 사회구조를 개혁하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한 세기 전 여성들의 외침은 지금 대한민국 여성들의 외침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여가부는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함께 손에 손을 잡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별에 따른 차별과 편견·폭력 없이 누구나 인간으로서 당연한 권리를 동등하게 보장받는 세상을 향해 함께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2018년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 메시지 전문>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전 세계 여성들의 자유와 권리를 위해 노력해 온 모든 분들께 감사와 존경을 표합니다.

110년 전 오늘, 미국의 여성노동자들은 거리를 행진하며 “우리에게 빵(생존권) 뿐만 아니라 장미(참정권과 인권)도 달라!(We want bread, but roses, too!)”라고 외쳤습니다.

이들의 목소리는 미국 ‘전국 여성의 날’선포를 이끌었고, 이후 1975년 유엔 ‘세계 여성의 날’ 제정으로 이어졌습니다. ‘세계 여성의 날’을 통해 여성들은 더욱 큰 목소리로 차별 종식·지위 상향·평등한 참여를 외칠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지난 2월 ‘양성평등기본법’ 개정으로 3월 8일 여성의 날이 법정 기념일로 지정됐습니다. 실질적인 성평등 실현을 위한 발걸음에 더욱 많은 지지와 동참이 보태지리라 기대합니다.

국내 여권(女權)은 여성정책이 본격화된 지난 20여년간 커다란 진보를 이뤘습니다. 여성 인권 침해와 폭력을 드러내고 이에 대응하는 활동을 시작으로, 여성인권법(성폭력특별법·가정폭력방지법·성매매방지법)이 제정됐습니다. 여성의 구조적 빈곤 해소와 일할 권리를 위한 운동은 여성경제활동 참가율의 지속적인 상승을 가져왔습니다.

호주제와 같이 당연시 돼 오던 성차별적 관습들도 법률상 폐지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하지만 우리사회 각계로 확산되고 있는 ‘미투 운동’은 성평등을 위한 여성들의 과감한 용기와 연대가 더욱 필요하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고 있습니다.

‘미투 운동’은 우리사회에 만연한 가장 오래된 적폐인 성별 권력구조와 성차별 문제에 대한 뜨거운 분노가 마침내 터져 나온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미투 운동을 넘어 사회구조적 변화를 위한 직접 행동에 나서야 할 중요한 지점에 서 있습니다.

여성가족부는 범정부 차원의 컨트롤타워가 돼 성희롱·성폭력 피해사실을 고백한 이들의 2차 피해 방지와 지원을 위해 사력을 다하겠습니다. 무의식으로 행해지는 다양한 성차별적 언어와 행동을 돌아볼 수 있도록 사회문화 전반의 젠더감수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나아가 지금의 사회적 아픔이 보다 성평등한 세상으로 나아가는 거대한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사회구조를 개혁하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새롭게 대두되는 다양한 차별과 갈등을 해소하고, 출산·육아의 부담 속에서 직장을 그만두어야 했던 여성들이 다시 사회에서 제자리를 찾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합니다. 소통과 거버넌스를 통해 사회곳곳에 성평등 문화와 제도를 정착시키고, 여성폭력에 적극 대처해 가정·직장·학교 등의 일상 속에서 여성이 안전한 사회를 이룩해야 합니다.

한 세기 전 여성들의 외침은 지금 대한민국 여성들의 외침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성가족부는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함께 손에 손을 잡겠습니다. 성별에 따른 차별과 편견·폭력 없이 누구나 인간으로서 당연한 권리를 동등하게 보장받는 세상을 향해 함께 나아가겠습니다. 전 세계 모든 여성의 삶이 장미보다 더 아름답고 빛나길 열렬히 기원하고 응원합니다.

여성가족부장관 정현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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