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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백 여가부 장관 퇴임…“성평등 민주주의 완성을 위해 매진해 달라”

정현백 여가부 장관 퇴임…“성평등 민주주의 완성을 위해 매진해 달라”

기사승인 2018. 09. 21.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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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정부 성희롱·성폭력 근절 추진협의회' 구성 등 여가부 컨트롤타워 역할은 큰 성과
미투운동, 여성이 누려야 할 권리를 요구하는 것
"여가부, 현장과 소통하는 노력 지속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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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여성가족부, 성평등을 통한 민주주의 완성을 위해 매진해 달라.”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14개월 2주만에 장관자리에서 물러났다. 21일 정 장관은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장관 이임식을 갖고 임직원들에게 성평등 사회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당부했다.

정 장관은 “성평등을 통한 민주주의의 완성이라는 미래사회를 향해 지금까지 저와 함께 해온 것처럼 뚜벅뚜벅 앞으로 전진해주시기 바란다”며 여가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정 장관은 “지난 해 7월 7일 취임한 이래 14개월여의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았지만, 참으로 역동적인 시간이었다”며 “촛불혁명을 통해 등장한 개혁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와 요구는 높았고, 이를 주어진 구조와 제도 안에서 짧은 시간 안에 해결하기에는 많은 한계가 있었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이 많았다”고 지난 1년 여간의 소회를 밝혔다.

정 장관은 임기 중 ‘범정부 성희롱·성폭력 근절 추진협의회’ ‘성희롱·성폭력근절추진점검단’ ‘디지털 성범죄 민관협의체’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를 운영하게 된 것과 ‘여성대표성 제고방안’을 추진한 것을 여가부가 성평등 사회를 위해 이룬 성과로 꼽았다.

그는 “(여가부 장관으로 임명된 후 보니)기존의 피해자 지원체계로는 많은 한계가 있었고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에 대응하는 정부의 권한과 역할도 여러 부처로 분산돼 있었다”며 “이 열악한 여건 속에서 ‘범정부 성희롱·성폭력 근절 추진협의회’가 구성돼 여가부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성희롱·성폭력근절추진점검단’이 설치된 것은 큰 성과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지털 성범죄와 관련해서도 ‘디지털 성범죄 민관협의체’를 만들고 동시에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를 설립해 불법촬영물의 삭제와 피해자 지원을 강화한 것 또한 성과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이런 성과에도 여전히 대다수의 여성이 새로운 제도와 정책의 변화를 크게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여가부가 역할을 다 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정 장관은 “한국사회가 정치적 민주주의를 넘어 일상민주주의를 완성하려면, 우리의 일터에서도 내부민주주의와 책임관료제가 강화되어야 한다”며 “앞으로도 직원들이 책임감 있고 당당한 관료로 성장해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올해 초부터 시작된 ‘미투’운동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미투운동은 여성들이 일상에서 겪는 불안과 공포를 극복하기 위함이며, 더 나아가 시민으로서 여성이 누려야 할 권리를 요구하는 것이었다”며 “성희롱·성폭력문제의 해결은 인과적으로 우리 사회의 가부장적 구조와 문화의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정 장관은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노력했다”며 “풀뿌리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하려 했고, 이런 노력이 향후 여가부의 정책사업에서도 계속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1년 2개월은 참으로 숨 가쁘게 몰아친 시간이었지만 견뎌낼 수 있었던 것은 직원 여러분의 헌신적인 뒷받침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단단한 자부심과 높은 사명감으로 여가부를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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