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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침·누런 가래 … 혹시 폐렴 아닐까(?)

오랜 기침·누런 가래 … 혹시 폐렴 아닐까(?)

기사승인 2017. 01. 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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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강동경희대병원
독감·감기 환자가 늘어나면서 ‘폐렴’ 주의를 당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감기·독감과 증상이 비슷해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지만, 기침을 일주일 이상 지속하거나 누런 가래가 나온다면 폐렴을 의심해 봐야 한다.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10대 미만, 80대 이상 연령대에서는 폐렴을 각별히 주의해야 심각한 합병증으로 발전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 폐렴환자 지속 증가 겨울철 특히 호발

심평원에 따르면 2011~2015년 연평균 약 155만명이 폐렴으로 진료를 받았다. 2015년 진료인원은 약 159만명이다. 10세 미만이 44.6%로 가장 많았고 80세 이상 노인도 6.3%에 달했다. 특히 이 연령대의 경우 10만명당 진료인원이 2011년 대비 11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다른 연령대 보다 진료환자 증가폭이 컸다.

폐렴은 9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발생한다. 이는 환절기 및 겨울철 면역력 저하와 독감 환자 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습도가 특히 낮은 겨울철은 인체의 바이러스 침입으로부터 취약한 계절. 바이러스는 습도가 낮고 건조한 공기에서 더욱 활발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유행하기 시작한 독감(인플루엔자) 환자 수가 3주 연속 감소세를 보였지만, 봄철까지 지속하는 B형 바이러스가 처음으로 검출됨에 따라 손 씻기 등 감염 예방을 위한 개인위생 수칙은 계속 준수해야 한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 폐렴 치료, 원인균 따라 달라

폐렴은 기관지 및 폐에 발생하는 염증성 호흡기 질환이다. 세균·바이러스·곰팡이·마이코플라스마 등 발생원인은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기침·가래·열과 같은 일반적인 감기 증상, 가슴 통증·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 두통·근육통 등 전신증상을 나타낸다.

노인은 폐의 기능과 면역력이 떨어져 바이러스나 세균에 쉽게 감염되지만, 20~30%는 증상이 없어 뒤늦게 병원을 찾아 폐렴으로 진단받기도 한다. 고령자의 경우 폐렴이 패혈증이나 호흡곤란·폐농양 등 또 다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감기로 생각했지만 고열·화농성 가래 및 호흡곤란·무기력 등의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면 전문의 진료를 통해 폐렴 여부를 진단받아야 한다.

폐렴은 가래나 혈액검사로 원인균을 찾아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원인균에 따라 항생제 선택이 중요하지만 원인균을 알 수 없는 경우도 많다. 보통 폐렴 의심 환자에게는 우선적으로 경험적 항생제 요법을 시작한다. 항생제 외에도 수분 공급, 충분한 칼로리와 영양보충이 필요하며 40℃ 이상인 경우 해열제를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특히 유·소아나 65세 이상은 폐렴구균백신 접종을 통한 예방도 필요하다. 최천웅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19일 “폐렴구균백신을 접종할 경우 만성질환자는 65~84%의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미접종자와 비교해 치사율 또는 중환자실 입원율이 무려 40%나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며 “폐렴구균백신은 1회 접종만으로도 효과가 나타나 접종 전 담당 주치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구강위생 불량이 폐렴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음식물이나 타액·치태가 혼합된 구강 내 이물질이 기도와 폐로 들어가면 구강 내 존재하는 세균과 이물질로 인해 흡인성 폐렴을 유발할 수 있다. 미국의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1년에 2회 이상 치과에서 스케일링을 받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겨울철 폐렴에 걸릴 가능성이 최대 87%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류재준 고려대 안암병원 치과 교수는 “불량한 구강위생은 폐렴 뿐 아니라 심장질환 등 전신에 걸쳐 치명적인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며 “정기적인 스케일링을 통해 적극적으로 치주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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