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이 2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 ‘제6회 국민노후보장패널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국민연금이 취업과 은퇴에 미치는 영향(박철성·최강식)’ 연구에 따르면 국민연금 수급 자격자가 조기노령연금을 받을 수 있는 나이(55∼59세)에 도달하면 취업확률이 크게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 남성은 10%포인트, 여성은 20%포인트까지 낮아졌다. 성별 간 차이가 컸고,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취업확률은 지속해서 감소한 것으로 분석돼 국민연금 수급 연령 도달 시 취업확률은 낮아지고 은퇴확률이 올라간다는 사실이 실증적으로 입증됐다.
남성의 경우 연금보험료 납부액이 많거나 가입 기간이 길어 노령연금 액수가 커질수록 은퇴 예상연령은 유의미하게 빨라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은퇴 예상연령은 납부액이 10% 많으면 0.17년 정도, 납부 기간이 1년 길어지면 0.1년 정도 각각 빨라졌다. 은퇴 남성 중 노령연금액이 10% 더 많으면 은퇴연령은 0.07년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에는 노령연금액의 증감이 취업이나 은퇴확률, 은퇴 예상연령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2005년부터 격년으로 실시되는 국민노후보장패널 조사의 1∼6차 자료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전국 만 50세 이상 가구원이 있는 가구와 해당 가구의 50세 이상인 사람과 그 배우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성은 조사 대상 1만3000여명의 55%가 국민연금 수급 자격이 있었다. 반면 여성은 1만9000여명 중 13.3%만이 수급 자격을 가졌다. 월평균 연금수령액은 남성 26만5000원, 여성은 16만3000원으로 남녀 격차가 컸다. 평균 가입 기간은 남성 16.2년, 여성 10.4년으로 성별 격차가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