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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침하고 시야 좁아지면… 당뇨병성 황반부종 의심해봐야

침침하고 시야 좁아지면… 당뇨병성 황반부종 의심해봐야

기사승인 2017. 10. 19.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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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성 막망병증 환자에게서 주로 발병 … 노화에 따른 노안과 혼동해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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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는 당뇨병. 족부괴사처럼 눈에 보이는 증상도 있지만, 소리없이 찾아오는 질환도 있다. 바로 ‘당뇨병성 황반부종’이다. 눈이 침침하고 잘 보이지 않게 되면 대부분 나이나 노화 탓으로 돌리기 쉽지만, 특히 당뇨병 환자라면 이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 시야 흐려지고 침침하다면 … 방치시 실명 위험

당뇨병성 황반부종은 시력을 담당하는 망막중심부로 액체가 누출돼 생긴다. 당뇨병성 망막병증이 있는 환자에게서 주로 발병하는데 20년 이상 당뇨를 앓을 경우 대부분 당뇨병성 망막병증이 발생한다. 검은 점이 보이거나 시야가 흐려지고 침침해진다. 초기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통증도 없어 환자가 조기에 자각하기 쉽지 않다.

당뇨로 인한 눈 합병증이 40대 이상 중년층에서 많은 것도 조기발견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이 나이대에서는 노안을 경험하게 돼 이 같은 증상을 단순 노안으로 착각하기 쉽기 때문이다. 당뇨병 환자라면 △시야가 흐려져 선명하게 보기 어려워지며 검은 점이 보인다거나 △선이나 물체의 형태가 왜곡돼 보인다면 당뇨병성 황반부종을 의심해야 한다. 또 △색이 바래져 보이고 희미해 보이거나 △직선이 물결치듯 휘어져 보이고 시야 일부분에서 끊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당뇨병성 황반부종 증상이다.

이 질환이 무서운 것은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영구적인 시력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기황 아주대학교병원 안과 교수는 19일 “당뇨병 환자들은 당뇨병이 없는 환자보다 실명 위험이 25배 높다”며 “당뇨병 환자가 눈이 침침하거나 시야가 흐려진다면 노안이 아닌 당뇨병성 황반부종부터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 정기적인 안과검진으로 조기발견 노력해야

대한안과학회는 당뇨병 환자가 눈에 특별한 이상이 없더라도 예방차원에서 1년에 1회, 눈 질환이 있다면 적어도 4개월에 1회 안과검진을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안과검진시에는 시력 검사표를 이용하는 기본적인 시력검사 외에 망막이나 황반을 확인할 수 있는 안저검사·빛간섭단층촬영(OCT) 등이 포함된 정밀검사를 받아야 당뇨병성 눈합병증을 찾아낼 수 있다.

이 교수는 “당뇨병으로 진단되면 평소 눈 합병증의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반드시 정기적으로 눈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만약 집에서 간단하게 증상을 체크하고 싶다면 ‘암슬러 격자’를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암슬러 격자는 촘촘한 바둑판 모양으로 생겼는데 한쪽 눈씩 바라보았을 때 선이 뒤틀려 보이거나 시야가 검게 보이는 당뇨병성 황반부종의 증상을 스스로 확인할 수 있는 도구다.

당뇨병성 황반부종 치료는 레이저 광응고술과 안구 내에 직접 약물을 주사하는 방법 등이 있다. 안구 내에 항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를 주사하는 방법이 1차 치료법으로 쓰인다. 주사는 다른 치료법 대비 안압 상승을 적게 유발하고 시력 개선에 효과적이다. 두꺼워진 황반 및 망막 두께도 감소시켜 준다.

당뇨병성 황반부종은 당뇨병 합병증인 만큼 평소 당뇨병 관리에 충실한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가 높을 경우 당뇨병성 황반부종의 위험이 2~3배 높아진다. 혈압을 정상으로 관리하면 당뇨로 인한 혈관 합병증의 발병 위험을 33% 줄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변석호 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는 “당뇨병성 망막병증은 황반부종, 신생혈관과 동반된 출혈 및 망막 박리 등이 올 경우 시력 손상이나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망막 박리 등의 질환이 생기면 즉시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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