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예뻐지려고 바른 페디큐어 … 갈라지고·부서지고 발톱 건강에 악영향

예뻐지려고 바른 페디큐어 … 갈라지고·부서지고 발톱 건강에 악영향

기사승인 2018. 09. 13. 11:2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828444006
Pedicure, beautiful healthy nails.
#직장인 최모씨(27)는 최근 발가락이 갈라지는 조갑박리증 진단을 받았다. 최씨는 약 1년 전부터 최근까지 스트레스가 있거나 무료할 때면 수시로 페디큐어를 받았다. 직접 할 경우 맘에 안 들면 아세톤으로 지우고 그리기를 수십 번 반복하기도 했다. 잘 지워지지 않을 때는 사포를 썼다. 3개월 전부터 발톱이 얇아지더니 색이 노랗게 보이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발톱이 갈라지고 부서지기까지 했다.

◇발톱, 수분·영양공급 차단에 약품자극 ‘이중고’

병원에서 최씨는 페디큐어를 받는 과정에서 약품에 의한 자극과 발톱에 수분·영양이 공급되지 못해 생기는 조갑박리증 진단을 받았다. 이처럼 발톱 손질 단계에서는 과도한 관리와 독한 화학약품에 주의해야 한다.

페디큐어는 발톱 손질과 컬러링 단계로 나뉜다. 전자는 발톱을 짧게 다듬고 큐티클 층을 정리하며 경우에 따라 네일 리무버를 사용해 기존의 페디큐어를 제거하는 과정을 거친다. 컬러링 단계에서는 발톱에 색을 입힌다. ‘네일 폴리쉬’ ‘컬러 폴리쉬’가 대중적이며, 젤 네일·네일 스티커·큐빅 등의 방법이 있다.

단계별 주의점도 다르다. 발톱 손질이 위생적이고 발톱 건강에 더 좋을 것이라는 오해는 금물. 발톱 손질 시 제거하는 큐티클은 발톱 보호를 위해 존재한다. 이는 미용 측면에서 제거하는 것일 뿐, 이물 침투나 세균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어 발 건강에 이롭지는 않다.

네일 리무버 일부 제품에 함유된 아세톤은 휘발성이 강해 발톱의 수분이나 영양분을 부족하게 한다. 장기적으로는 발톱이 갈라지며 쉽게 부서지는 조갑박리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최근 유행하는 젤 네일의 경우 일반 페디큐어에 비해 제거 시 더 많은 아세톤이 필요하고 제거가 잘 안될 경우 사포를 사용하기 때문에 문제가 크다는 지적이다.

소독 불량 등 위생관리가 부실한 업소에서 페티큐어를 받을 경우 봉와직염 등의 세균감염 뿐 아니라 곰팡이, 무좀균 등에 노출될 수 있다.

박홍기 가천대 길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13일 “발 건강만 놓고 본다면 페디큐어는 바르지 않는 것이 좋다”며 “하지만 패션센스를 위해 페디큐어를 포기할 수 없다면 위생 관리에 철저를 기해야 하고, 페디큐어 후에는 반드시 발톱이 쉴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컬러링 과정도 발톱 건강에 해롭다. 제품별로 차이가 있지만 페디큐어는 톨루엔·디푸틸 프탈레이트·포름알데히드·TPHP 등의 화학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소량이지만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체내 내분비계 교란 혹은 염증 등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화려한 색상은 발톱 상태를 감춰버려 병을 진행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또 네일 스티커나 큐빅은 스티커 제제 특성상 부착 부위에 이물질 등이 함께 붙을 가능성이 높아 장기간 부착 시에는 역시 감염이나 비위생적인 상태를 만들기 쉽다.

◇페디큐어 전후로 발 닦아야...개인 도구 사용도 권장

건강한 페디큐어를 위해서는 페디큐어 전후로 발을 씻고, 개인 도구를 사용하는 등 위생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네일 리무버는 아세톤이 함유되지 않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스티커형은 장기간 부착하지 말고, 제거 후 반드시 발을 잘 씻어 이물이 남아있는 것을 막아야 한다.

페디큐어 후 발가락이 벌겋게 달아오르거나 감염 증세가 보일 경우 방치하면 전신으로 퍼져 패혈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반드시 병원에서 항생제 처방을 받아야 한다. 페디큐어를 받을 경우 꼭 베이스코트를 먼저 바르고 로션이나 영양제 등을 통해 충분히 보습 및 영양공급을 해주는 것이 좋다.

박 교수는 “잦은 페디큐어 시술은 리무버를 통한 큐티클 제거가 잦아지는 등 화학물질에 노출되는 빈도가 늘어나 발톱 건강에 좋지 않다”며 “가급적 가끔 씩 하도록 하고, 한번 하고 난 후에는 일정기간 동안 고생한 발톱에게도 휴가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