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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ITC, ‘보톡스 논란’ 조사 본격화…대웅제약·메디톡스 ‘허위 입증’ 총력

미ITC, ‘보톡스 논란’ 조사 본격화…대웅제약·메디톡스 ‘허위 입증’ 총력

기사승인 2019. 05. 1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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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톡스 로고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대웅제약에 나보타 균주 제출을 명령함에 따라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톡신 출처 논란이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대웅제약은 ITC의 결정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13일 메디톡스에 따르면 ITC 행정법원은 지난 8일(현지시간) 대웅제약에 나보타의 보툴리눔 균주 및 관련 서류와 정보를 메디톡스가 지정한 전문가들에게 오는 15일까지 제출할 것을 명령했다. 이번 명령은 ITC의 증거 개시 절차에 따라 진행된 것으로, 대웅제약은 강제 제출 의무가 있다.

메디톡스의 ITC 제소를 담당하고 있는 미국 현지 법무법인은 “ITC는 보툴리눔 균주와 관련 서류를 제출하지 않겠다는 대웅제약의 요청을 거부했다”며 “메디톡스가 지정한 전문가에게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균주를 검증할 수 있는 시설에 대한 접근 권한을 부여하고 관련 서류와 정보를 제공토록 명령한 것”이라고 말했다.

ITC는 한쪽이 보유하고 있는 소송 관련 정보 및 자료를 상대방이 요구하면 제출하도록 의무를 부여하는 ‘증거개시 절차’를 두고 있기 때문에 관련 증거가 해당 기업의 기밀이더라도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는 것이 메디톡스 설명이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나보타 균주 및 관련 서류와 정보를 확보해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분석 등 다양한 검증 방식으로 대웅제약의 불법 행위를 밝혀낼 것”이라며 “대웅제약이 마구간 토양에서 보툴리눔 균주를 발견했다는 주장 역시 명백한 허구임이 입증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웅제약 로고
대웅제약은 공식 입장을 통해 ITC의 결정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증거 수집(증거개시) 절차는 쌍방 집행할 수 있게 돼 있어 상대방 회사의 보툴리눔 균주를 받을 수 있다”며 “포자를 형성하지 않는다는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균주를 제공받아 그 실체를 확인하고 확실하게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툴리눔 균의 포자 형성 여부는 양측이 대립각을 세운 부분이다. 메디톡스는 보툴리눔 균주인 ‘홀A하이퍼 균주’는 포자를 형성하지 않기 때문에 자연 상태에서 발견될 수 없다고 입장인 반면 대웅제약은 홀A하이퍼 균주를 자연 상태인 마구간(토양)에서 발견했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이번 기회에 제조방법뿐 아니라 균주와 관련된 상대방의 모든 허위 주장을 입증하고 분쟁을 완전히 종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보툴리눔 톡신 제제는 ‘보톡스’로 불리는 바이오의약품으로, 미간 주름 개선 등 미용 성형에 주로 쓰인다. 메디톡스는 2016년부터 대웅제약이 자사의 보툴리눔 균주를 도용했다고 의심해 ITC에 불공정 행위를 조사해달라고 제소한 상태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했다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가 자사의 균주를 도용한 제품이라는 입장이다. 대웅제약이 전 메디톡스 직원을 매수해 균주와 제조 관련 정보를 훔쳤다는 게 메디톡스의 주장이다. 반면 대웅제약은 경쟁사의 음해 행위라고 반박하고 있다.

양측의 법정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웅제약의 나보타는 지난 2월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으로부터 허가 받았고, 메디톡스는 ITC에 대웅제약의 불공정 행위를 제소해 지난 3월 1일부터 ITC의 공식 조사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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