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원포인트건강] 일약(藥)이조 … 치료제도 ‘멀티 플레이어’ 시대

[원포인트건강] 일약(藥)이조 … 치료제도 ‘멀티 플레이어’ 시대

기사승인 2019. 07. 06. 05: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원포인트건강
여러단계의 임상시험을 거쳐 탄생하는 약은 임상시험 중 다른 강력한 효과가 확인되면서 본래 개발 취지와는 다른 성격의 약으로 탄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남성 발기부전치료제로 자리잡은 비아그라가 대표적이다. 비아그라는 원래 협심증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됐다. 임상시험에서 남성 발기력 회복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전세계에 ‘파란색 알약’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비아그라는 망막질환, 고산병 치료제, 소아 폐동맥 고혈압 치료제로 사용되는 등 적응증을 확대해가고 있다. 이처럼 하나의 치료제가 여러 질환을 치료하는 ‘멀티 플레이어 의약품’은 비아그라 말고는 없을까(?)

6일 글로벌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국얀센의 스텔라라(성분명: 우스테키누맙)는 국내 최초의 중증 건선 생물학제제로 지난 2011년 출시된 이래 건선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스텔라라는 면역 질환 유발 원인으로 추정되는 인터루킨-12(IL-12), 인터루킨-23(IL-23)의 신호전달 경로를 동시에 차단해 염증세포의 활성화를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기전의 치료제다. 스텔라라는 지난 12월 크론병 치료제로도 급여를 승인받으며 크론병 영역에서 국내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한 인터루킨 억제제가 됐다.

스텔라라는 중등도에서 중증에 이르는 크론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3개의 3상 임상연구를 통해 치료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 스텔라라 정맥 유도 투여의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한 UNITI-1, UNITI-2 임상 연구에서 1차 평가 시점인 6주차의 임상 반응 도달률이 스텔라라 130mg 투여군(34.3%, 51.7%) 과 ~6 mg/kg 투여군(33.7%, 55.5%)이 위약군(21.5%, 28.7%)보다 높았다.

스텔라라 피하 주사의 유지 치료 효과를 평가한 IM-UNITI 임상 연구에서는 치료 44주차에 스텔라라를 8주 또는 12주 간격으로 투여한 환자군의 임상적 관해 도달률이 각각 53.1%, 48.8%로 나타나는 동안 위약군은 35.9%에 그쳤다 .

한국얀센_스텔라라 프리필드주
바이엘의 아스피린(성분명: 아세틸살리실산)은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가정상비약이다. ‘해열진통제=아스피린’이라는 등식이 성립할 정도로 제품명이 고유명사가 된 대표적 사례이기도 하다. 출시된 지 100년이 넘은 장수의약품 아스피린은 단순한 해열진통제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질환 영역에서 효과를 발휘하면서 거듭나고 있다.

유럽전역에 독감이 유행했던 1925년을 기점으로 급성장한 아스피린은 임상시험을 통해 편두통, 해열, 항염증 등의 효능을 입증했다. 아스피린의 주요성분인 아세틸살리실산이 혈소판 응고를 억제한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1985년에는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심근경색 위험 감소 적응증을 획득하는 등 심혈관 질환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03년 아스피린을 심혈관 질환 예방 목적으로 처방하는 필수약물로 지정한 바 있다.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주목받는 노보디스크의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티드)’는 기존 ‘빅토자’라는 이름의 당뇨병 치료제로 출시됐었다. 리라글루티드는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을 목적으로 개발된 GLP-1(글루카곤양펩티드-1) 유사체 계열의 당뇨병 치료제로 혈당 농도에 따라 인슐린 분비를 늘리는 기전을 갖고 있다.

그런데 임상시험 중 빅토자를 주사한 당뇨병 환자에게서 체중 감소 효과가 꾸준히 관찰됐다. 리라글루티드를 고용량으로 투여할 경우 뇌의 시상하부에 작용해 포만감을 높여 식욕을 억제하고, 위 내 음식물 배출이 지연돼 음식물 섭취를 감소시켜 체중 감소 효과가 발생한 것이 확인됐던 것. 이후 리라글루티드는 비만 치료제 삭센다로 재출시됐다. 빅토자와 삭센다의 성분은 리라글루티드로 동일하지만 투여 용량에서 차이가 있다. 빅토자는 1일 최대 1.8mg을 투여할 수 있고 삭센다는 1일 최대 3.0mg까지 투여한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